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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hoon Jul 04. 2023

노동조합 간부를 위한 글 - 8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 공감이 우선이다

 분회 면담을 하다 보면 참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조합원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신체나 정신, 건강상의 문제, 가족이나 금전 근심, 송사에 휘말린 경우 등 참으로 많은 케이스를 접하게 된다.

      

 이때에 문제 해결에 우선하여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공감이다. 공감은 상대방의 상황을 그 자체로 이해하는 것이다. 공감도 능력이라고 부를 정도로 개인에 따라 공감 능력도 차이가 나는데 개인적으로는 공감력도 훈련과 노력을 통해서 키워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은 상호작용이다. 공감은 공감을 하는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동정이 상대방에 대한 일방의 연민에 그친다면, 공감은 내가 상대방의 감정, 의견, 상황을 이해함에 따라 상대의 반응이 생겨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감은 다시 일어날 힘을 주고 살아갈 용기를 준다. 나의 상황을 이해해 주고 함께 울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날 선 감정을 안아준다.


  공감의 핵심은 표현에 있다. 말이나 글 그리고 행동을 통해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음이 전달되어야 공감이다. 대화 중에 상대방의 '말을 따라서 반복'한다든지, '위로의 말'과 뜨거운 '눈물'이 표현이며,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다짐하는 적극적인 의사 표시'도 공감의 방법이다. 때로는 '침묵'도 공감이 될 수 있다.

     

 공간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럴 수 있겠다’로 정의하고 싶다. 인간인 이상 타인의 말과 행동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다만, ‘그 상황이었다면 나도 그렇게 행동할 수 있겠다, 당신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있어 힘든지 이해가 된다’로 상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공감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공감한다고 해서 상대의 모든 행동을 허용하고 수용해야 됨은 아님에 유의하자. 몸에 해로운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은 공감하더라도 담배를 권할 수는 없다. 공감한다고 해서 다 허락하고 용인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조합원의 모든 일을 노동조합이 해결할 수는 없다. 조합원들도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내 일처럼 생각해 주고 고민해 주는 노조의 모습에서 위안과 만족을 느끼는 것이 조합원이다. 공감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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