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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Boy Mar 25. 2020

승무원으로 일하며 얻은 교훈들

직접 보고 겪으며 얻은 교훈 Best 3

승무원으로 일하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국적의 승객들을 매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 환경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였을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매 순간이 공부의 연속이었다.


"관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태도가 달라진다."


매달 평균적으로 약 90시간 정도 비행했다. 소, 중, 대형기를 섞어서 탔으니 이를 평균화하면 시간당 265명의 승객들을 만난 것이다. (about 소형기 150석, 중형기 250석, 대형기 400석, 800÷3=265)

물론 장거리 비행을 가게 되면 동일한 승객을 10시간 넘게 본 것이지만 anyway!


다양한 국적의 승객들을 응대해본 경험을 통해 배운 게 있다면, "매너 있게 사람을 대하는 법, 처음 본 사람을 빠르게 파악하는 법, mind control 하는 법 " 일 것이다. 이러한 Skills들은 살아가면서 적시적기에 실용적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특별한 기술을 익혔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대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많을 것들을 깨달을 수는 있었다.


"그렇다면 비행을 하면서 내가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첫째, 글로벌 매너를 배우다.

매번 다양한 국제노선을 비행하다 보면 각양각색의 승객들을 만난다. 응대하기 참 힘들고 벅찬 승객부터 따뜻한 감동을 주는 승객까지. 특히 외국 승객들의 Educated Behavior, 교육된 행동을 통해 느낀 것이 많다. 대부분의 외국 승객들은 승무원에게 Eye contact과 smile을 잘해준다. 마치 전부터 알았던 사이처럼. 이는 사소한 행동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처음 보는 사이에서는 큰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어색한 분위기를 편안하게 전환시키고,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비행 중 승무원에게 사소한 요청도 조심스럽게 한다. 즉, 승무원 존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어렸을 적에는 이를 잘 인지 하지 못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화법과 매너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어른들이 항상 말씀하시지 않는가? "인성이 먼저고, 실력은 두 번째라고." 


둘째, 성공할 수밖에 없는 유형을 파악하다.

비행기에서 승객들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유형의 사람'이 정말 있구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우선, 그들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항상 펜과 메모장을 가지고 다니며 기록하는 습관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먹지 않는다. 비행기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가 먹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승객들은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일단 받고 본다. 반면에 뭔가 좀 다른 느낌을 주는 승객들은 배가 고프지 않으면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다. 절제 할 줄 안다는 것이다. 


또한,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을 잘 활용한다. 누군가는 버리는 시간을 그들은 자기만의 생산적인 시간으로 재탄생시킨다. 장거리 비행 경우 10시간이 보통 넘는다. 이 시간을 버리지 않고 밀린 업무를 보거나,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쓴다. 이러한 승객들을 볼 때마다 괜스레 나 또한 가슴이 뜨거워져서 먼저 다가가 따뜻한 커피를 드렸던 기억이 난다.    


셋째, 언어, 하나 정해서 미친 듯이 파야한다.

학부시절, 언어에 욕심이 많았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이 네 개의 언어를 다 마스터하려 했었으니 ^^;

항공업으로 취업 후 크게 한방 맞은 느낌을 받았다. 나와 비슷한 언어 실력을 가진 동료들이 80% 이상, 무지하게 많은 것 아닌가? 바로 지극히 평범한 사원 중 한 명이 되어버렸다. 그때 경쟁사회에서 낭중지추가 되기 위해선 한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어를 단순히 레저용으로 즐길 것이 아니라 전문 Profession에서 사용할 것이라면 한 가지 언어에 정통해야 한다. 승무 분야에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자주 사용한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이 3개의 언어를 모두 탁월하게 구사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지 않은가? '선택과 집중'을 해서 하나의 언어를 정한 후 어딜 가도 경쟁력 있는 실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후,  나머지 서브의 언어들은 업무 하는데 지장 없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서 그리고 그 환경을 받아들이는 관점에 따라 보고, 느끼고, 배우고, 그리고 깨닫는 정도가 다를 것이다. "그때 왜 좀 더 열심히 배우려 하지 않았을까? 그때 왜 좀 더 적극적으로 일하지 않았을까? 그때 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했을까?"

 

'배움'에 관점을 두고 일하려고 노력했지만 이 글을 정리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부족했던 부분만 생각나서 씁쓸하건 안 비밀이다. 지지부진했던 모습을 상기하며 더 앞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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