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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인 글쓰기’로 살아가기

by 반짝별 사탕

나는 2019년, 슬기로운 초등 생활의 이은경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당시 외삼촌의 마트에서 배달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는 매일 하나씩 올라오는 선생님의 유튜브 영상을 들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라 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그저 시청하는 구독자 중 한 명에 불과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선생님의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점점 더 유명해지셨고, 영상 속 모습도 한층 밝아지며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선생님은 본인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영상을 시청해 주는 구독자들에게 매일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다. 나는 그때부터 알 수 있었다. 선생님이 앞으로 더 성장하시리라는 것을.


매생이(매일 생각하는 아이들)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실 때, 내 아이도 참여시켜 볼까 고민했지만, 실천은 쉽지 않았다. 선생님과 가까워진 듯 느껴지다가도, 결국 실행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왜 하지 못할까?’라는 생각만 반복했다.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프로그램에 늘 관심은 있었지만, 슬초 브런치 1기, 2기를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다 2024년, 슬초 브런치 3기 모집 공고를 보았다.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신청하기로 결심했다. ‘이건 나에게 주는 2024년의 선물이다’라고 생각하며, 주저 없이 지원했다. 그리고 그렇게 나의 두서없는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 옛날 기억을 떠올려 쓰는 것은 힘들었고, 당장 떠오르는 생각들을 3주 동안 끄적이며 글을 써내려갔다.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을 걸고 이은경 선생님께서는 강의와 글쓰기 피드백을 듬뿍 쏟아주셨다. 처음에는 브런치 합격이 얼마나 어려운지조차 몰랐다. 그저 도전한다는 것이 두려웠고,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동기들과의 단톡방에서 꾸준히 쓰자는 응원을 받으며, 나의 목표는 **‘끊어지지만 않는 글쓰기’**가 되었다. 몇 달간 글을 덮어둔 적도 있었지만, 생각날 때마다 한 글자 한 글자 적어가며 글쓰기를 이어갔다.


서울 워크샵에서 만난 선배 기수 중 한 분이 말한 **‘충동적인 글쓰기’**라는 표현이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 그 단어는 무엇이든 충동적인 나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었다.


비록 몇 개 안 되는 브런치 글을 올려놓았지만, 우리 슬초 브런치 3기는 서로를 작가라고 부르며 응원해주고 있다. 이들이 있기에 나의 글쓰기가 이어지고 있다.


나는 이제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도전하며,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끊어지지 않는 글쓰기를 다짐하며, 생각날 때마다 글을 적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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