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28
늘 여전한 나의 이 하루는
단 하나의 웃음을 남기고
집에 가는 길에 나 홀로
오늘 하루는 이상하게 괜찮은 것 같아
하나만 어울리면
그건 나를 살아가게 하는 거니까
— 최유리, 〈단 하나〉
아이들이 1년 동안 기획하고, 준비하고, 정말 즐겁게 진행했던 자율동아리 활동이 오늘로 마무리되었다.
너무나 즐겁게 하나의 주제로 모여 행복한 감정들을 나누던 학생들과 서로의 수고를 격려하며 나누었던 말.
"선생님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중에 '단 하나'라는 곡이 있어.
정말이지 어떤 하나만 마음에 어울려도, 그게 사람을 만나게 하고, 또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기도 해.
선생님이랑 아주 가까운 누군가는 학창시절부터 어떤 가수를 좋아했다는 공통점 하나로 친구들이랑 친해졌대.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거든.
그 가수는 활동을 그만두었지만, 그 시절 친구들과 함께 나누었던 마음은 결국 인연으로 남더라.
너희도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어. 너희의 즐거운 모습을 볼 수 있어 덩달아 행복했어."
나도 그런 사람들을 만난다.
집에서, 모임에서, 일터에서.
때로는 고단한 하루를 지나며,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지는 관계들이 있다.
학생들의 성장이라는 그 하나를 위해 시간과 마음을 기꺼이 나누는 동료교사들을 곁에서 본다.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지지해주는 따뜻한 마음으로 인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