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찹쌀순댓국집은 마장동에서 팔리지 못한 자투리 돼지고기를 모아 푸짐하게 내 온다.
늦은 밤이기도 하고 이른 아침이기도 한 때의 나는, 뼈와 껍데기와 비계가 섞인 고기라도 쌈장에 새우젓에 찍어 남김없이 먹는다. 나라도 나를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이유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3414 첫 차를 기다리며 퉁퉁 불어터진 순대국밥을 치열하게 먹어 치우던 아침, 눈가도 불었고 울음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