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새벽이 있었지
싸늘한 안개에
애써 떠나온 길도
되돌아가야 하나
후회하게 만드는
재떨이 냄새 나던 바람 따라
떨리는 손으로 겨우 당긴 불은
그저 뿌연 새벽 하늘에
몇모금 더하고 사라질
장초만 힘겹게 태우고
가로등 불빛 퍼진 거리
집과 집 사이의 간격이
유난히 멀게 느껴지던
어느 가을녘
잘 구워진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