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by 계단실

장마비 창문을 때리는 소리에

나는 덮지도 않을 여름 이불을

손에 꼭 쥐고 놓지 않았다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에

나도 몸을 돌려 누웠다

바람은 외로웠고,


하루종일 내린 계절비에

이미 대책없이 불어버린 마음들이

제방 너머로 넘실거릴 때

매거진의 이전글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