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이 짙은 갈색으로 상해가는 곳
여기에는 남자같은 여자들과
파계승같은 남자들이 많았습니다
애써 운명을 휘게 하려다가
더 마주쳐야 할 일출의 수를 셀 때면
의심이 턱밑까지 차올라 울렁이다가도
평년보다 일찍
남방의 기지에 봄이 오면
물 빠진 푸른색이
뒷산에 차오르고
저 산이 다 푸르러지면 집으로 돌아갈게
이곳에도 봄이 오는구나 하는 편지를 끄적거리다가
아직 눈이 내린다는 북방의 친구와
신세를 가늠해보며 애써 도망을 참는 날이
어느덧 도로변을 가득 채운 벚꽃처럼 지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