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의-삼

by 계단실

평생을 네박자 행진곡 따라서 걷다가 우아한 세박자 왈츠에 맞춰서 춤추자-니 여간 힘든게 아니지 걸음은 꼬이고 굳은 살 베겨 투-박해진 발걸음-은 무른 박자에 푸욱푹 빠지고 때아닌 변주에 허덕대-다가도 하루를 앞서면 이틀은 갚느라 보내고 한번을 억세면 두번은 여리고


네 계절 중 세 계절을 함께 보낸 당신이 쥐 죽은듯이 보냈다는 겨울은 꼭 네박자를 살아왔을 나에게는 세박자 뒤 어색하게 달라붙은 사분쉼표 같았었지 만약 셋잇-단음표를 머릿속에 계속해서 그렸다면 달랐을까 그랬다면 우리에게 엇박이란 없었을까 애꿎은 만-약만 계속 그리다가 언제였던-가 당신이 여름밤을 타넘으려 달려왔을 지방도로 지날 그때 싸구려 카-오디오에 흘러나온 노래는 야-속하게도 하필이면


사분의 삼박자

강약약 강약약


아직도 어색한 박자에 맞춰서

시리게 굳어진 마음을 누른다

엇나간 우리의 마지막 만큼은

여리고 말랑한 그때로 남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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