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간 태우기

by 계단실

그 과정을 너는 모조리 보았지

이게 우리의 마지막 애인일까

쓴 잔을 삼키는


이미 온갖 비루함을 들었지

이것도 저항의 종류라고 설득하던 욕망과

비밀스러운 혁명을


부잣집 정원 같은 너는

곱기만 할 것이지

멀건 눈빛과 웃음은

왜 덧없기까지 해서


이미 네게 찰랑거리는 말들을

나는 애써 혀 밑에 잠그네


나는 네게 노래를 가져다준

검은 머리 선교사가 될게

네가 나의 마지막 비밀

마지막 저항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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