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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숙 Nov 13. 2015

마음이 소란한 어느날 밤의 기록

모든 순간이 행복하진 않아도

정신없이 보낸 낮의 시간이 지나고

밤이 되면 꾹꾹 눌러둔 낮의 감정들이 살아나 아우성칩니다.

잠들지 못하는 자정의 시간 - 

내 마음 속의 소란스러움을 누구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세상과 완벽히 고립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밤이면 그림을 그렸습니다.


*

*

문득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벗어놓은 옷이 마치 사람처럼 보여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며.

*

어릴적 갖고 놀던 로봇, 좋아하던 인형이 

문득 생각날때가 있습니다.  

이름을 짓고, 정말로 살아 있다고 생각하며, 

어린 시절 그때의 나는 그들을 정말 친구로 생각했었죠.

비록 상상일 뿐이지만 덕분에 외롭지 않았던 그때.

지금 내가 외로운 건 상상력을 잃었기 때문이기도 할까요 ?

*

밤중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울려퍼지는 누군가의 노래

내가 잘 모르는 낯선이의 그 음성이 밤을 가르며 퍼질 때,

나는 마치 그 노래가 나를 위한 것인 것 마냥

따뜻해졌었습니다.


*

마음이 소란해지는 밤이면

떠오르는 글귀입니다.

지금 행복하지 않을수도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없겠죠.

하지만 모든 순간이 행복하진 않아도 

모든 순간이 불행하진 않아요.


그런 마음으로,  애써 눈을 감아 잠을 청해 봅니다.

모두의 밤이 평온하기를.



내가 울고 싶을때 그린 그림

당신이 울고 싶을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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