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커피

모든 날이 소중하다

by 오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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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커피를 마시며 달콤한 상상 속에 빠져 보는 나.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친구들을 만나 카페를 갈 때도 허브차나 밀크티 등,

커피가 아닌 종류의 음료를 시키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따금씩 끌리는 커피 메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오늘의 커피'


'오늘의 커피'라는 단어에는 왠지 모를 설레임이 담겨져 있다.

물론 원칙적으로 따지고 들자면 그냥 오늘 내린 '드립커피'인 경우가 많지만

왠지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마시지 못할 것 같은 한정판의 느낌이 든달까.

오늘 이 순간만을 위해 준비된 커피인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종종 '오늘의 커피'를 시켜 마시곤 한다.


특히 오늘같이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날이면

창가에 앉아 '오늘의 커피'를 마시며 나만의 '멍타임'을 가진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오늘'이지만,

어른이 되고 회사원이 되고 이런 저런 책임과 의무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오늘'을 온전하게 누려 보는 날이 점점 적어진다.

어제가 어제인지, 오늘이 오늘인지,

시간가는줄 모르게 하루가 금세 흘러가버린다.


어쩌면 내가 '오늘의 커피'에 끌리는 것은

커피 그 자체가 아니라, 커피를 마시며 '오늘'의 이 시간을

찬찬히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늘의 커피가 오늘 한정으로 나오는 것처럼

나의 오늘의 시간도, 내일이 되면 결코 같을 수 없는 한정의 시간이다.


아무리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일지라도

가끔씩은 '오늘의 커피'를 한잔하며 나의 오늘을 음미할 수 있기를.


그러다 보면 문득, 깨닫는 것이 있다.


내 안에 깃든 온갖 스트레스와 걱정들이 아무리 많고 많아도

뜨거운 커피 한잔 놓고 삶의 한 순간을 이렇게 찬찬이 음미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축복일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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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 추천하고 싶은 책.

이것은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자전적인 책이지만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의 책은 아니다.

아내가 전철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되며 그는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한다.

평범하다고 믿어왔던 그의 일상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그는 인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그림을 그리게 된다.

차곡이 그려나가는 사이에 그는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되며

모든 날이 소중하다,라고 이윽고 긍정의 결론을 이끌어 낸다.


그가 펜으로 그려나간 것들은 아주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의 것들이다.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 우리가 소중하다, 라고 여기지 못했던 우리의 일상.

우리의 오늘.


오늘은 문득 오늘의 시간을 그냥 흘러보내기가 아쉬워,

오랜만에 긴 글을 써 본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오늘도 평안하기를.

잘자요. ^^(이 글을 발행하는 지금은 자정에서 5분전, 11: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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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울고 싶을때 그린 그림

당신이 울고 싶을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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