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 오늘 하루가 손톱만큼도 의미 없어~
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 게 스쳐가네 파노라나 처럼~
이상하게 이 노래들이 좋습니다.
어떻게 저 나이에 이런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저런 가사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이성이 작동하기 전에 가슴이 움직였어요.
가슴이 움직이다니.
가슴이 움직이는 내가 좀 어색했습니다.
무엇을 보고 가슴이 움직인 적이 언제였던가?
깨어있는 시간의 얼마 정도였는가?
솔직히 어릴 적 기억부터 짚어봐도 가슴이 설레였던 순간이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부끄럽네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독하게도 머리를 쓰면서 살았던 것 같네요.
다 행복을 느끼자고 하는 거잖아요. 행복은 생각해보면 머리로 느끼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지독하게도 머리를 쓰면서 가슴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학과 이성의 시대 속에서 살았으니까 심장은 피를 돌게 만드는 근육 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죠.
우리는 종종 심장을 펌프라고 부르잖아요.
심장이 들으면 섭섭할 소립니다.
너무너무 힘이 든다면 그것은 아마 지독하게도 머리를 쓰면서 살았음이 분명할 것에요.
가슴으로 살아보세요.
반 사회적인 사람이 될지라도 그렇게 생각하기로 한 순간 바로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다시 이 앨범의 자켓 사진을 들여다 봅니다.
얘들은 그걸 알고 이 앨범 자켓을 만들었을까?
이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