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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놀자! 했던 마음으로 해봐

by 이다

친구야 놀자!

딱지를 잔뜩 넣은 쇼핑백을 들고, 달그락 거리는 유리구슬 주머니를 들고

핸드폰이 없던 시절 친한 친구를 불러내기 위해 저렇게 외쳤습니다.

이성도 아닌데 친한 나랑 놀아주기를 그렇게 기다렸어요.


그런데 커가면서 사정이 달라집니다.

'내가 갑이야, 을이야?'

'웃어야 돼, 무게를 잡아야 해?'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내가 갑을 택했다면 얼마나 갑이어야 할까?

어디까지 갑이어야 할까? 얼마동안 갑이어야 할까?

인간관계에 이렇게 고려할 것이 많아집니다.


매 순간 이런 질문에 이성적으로 대응하기는 힘들고요.

성공적인 답을 찾기는 더욱 힘이 들죠.

성공했다 싶어도 오래가지 못하고 지쳐버리고 말 거예요.

나이가 들면 이 태도를 정하기가 더 힘들어지죠.

그래서 인간관계는 더 좁아지고 세상은 싸움판인 것 같아요.


그럼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까? 오랫동안 생각해 봤어요.

한 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겁니다.

그럼 단번에 내 마음이 얼마나 복잡해져 있는지 알 수 있고요. 사람들 또한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내가 만든 이야기가 인기가 없다면, 내가 오픈한 가게에 사람이 없다면 아이의 마음으로 글을 읽어보고 가게를 둘러보면 그 원인이 보이더군요.


자꾸 잊어버리지만 그때 마음으로 자주 돌아가야 합니다.

자주 할수록 나한테 득이다.

친구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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