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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기] 동굴에 나가자

by 이다

난 나를 부끄러워하는구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내가 나를 숨기고 있었어요.

내가 내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동굴에 들어가 있었던 거죠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무지 때문이었습니다.


나에 대한 무지.

나의 말과 행동에 내가 얼마나 기뻐해야 하는지 모르는 무지 때문입니다.

내 행위의 가치는 타인 혹은 사회에게 있다고 믿어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죠.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타인의 시선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더더욱 중요하죠.

그래서 니체가 현대 인간은 스스로에게서 가장 먼 존재라고 했나 봅니다.


나는 나의 말과 행동이 얼마만큼의 가치인지, 얼마나 기뻐하면 되는지 스스로 정하고 외쳐야 합니다.

나만 들을 수 있는 동굴에서 외치지 말고요. 세상을 향해서요.

그제야 삶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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