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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기_8화] 우리 이사 가자

by 이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오일파스텔을 사용해서 그립니다.

그런 저를 보고 딸아이가 그려다라고 한 그림이 있었어요.

꽃이 만발한 정원입구입니다.

주말은 그림을 그 완성해 봤어요.


사람은 어떤 부모에게 자라는가 보다 어떤 장소에서 컸는지가 인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장소의 사물과 사람이 어우러져 발하고 있는 느낌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릴 적 살던 동내 근처에 '팔판마을'이라는 동네가 있었어요.

판사가 8명이 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풍수지리 같은 미신이려니 생각할 수 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무슨 비밀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신도시 아파트 숲입니다.

벌판에 둘러쳐진 아파트는 거대한 콘크리트 병풍이에요. 거대하고 앙상합니다.

멀리서 보면, 아 내가 저곳에 산다고? 할 정도로 그렇습니다.


이런 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어요.

그런 아이에게 주는 작은 선물입니다.

이사 가야겠어요!


오일파스텔 정원.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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