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해보고 마음공부라는 것을 해봐도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 문제의 배경이 가족일 경우가 그렇습니다.
부모, 배우자, 자식의 경우 그 관계를 정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가족은 지켜져야 한다는 명제는 현대사회에서 절대적인 것처럼 사용되지만 그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 속에 필연적으로 속해 있기 때문에 그게 맞아야 하는 것이죠.
대중문화가 이 점을 이용합니다.
미디어를 통해 무한히 재 생산 되는 문화를 접하다 보면 그것은 내 머릿속에서 진리가 됩니다.
더 나아가 가족은 소중하다는 개념은 현대 사회에서 '나'가 아니라 '국가'와 '자본주의'를 지탱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이 소중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것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입니다.
가족은 그냥 소중한 거야 가 아니라 가족은 어때야 하며 왜 소중한 것인지 각자가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다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며 그 시기에 맞는 질서 속에서 살아갑니다. 어른의 질서를 아이에게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 위에 서로 다른 배움을 통해서 자아가 완성됩니다.
그렇게 완성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규정합니다.
그 규정은 특히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죠.
우리는 그 규정이 상대에게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가해자이기도 하고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그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