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한 선생님에게서 머리를 자를고 있다.
지난주에 머리를 자르는데 그 선생님이 그러더라.
현실이 뭐가 뭔지 모르겠다. 뭔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다.
그래서 그랬다.
"맞아요. 꼭 판타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죠?"
"맞아요! 판타지"
그 선생님이 느낀 것과 내가 느끼는 판타지 사이 의미의 공백이 있다.
하지만 같은 느낌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런 적이 있다.
어제와 같은 거리, 어제와 같은 하늘, 어제와 같은 공기인데 그 속에서 무수한 감정에 휩싸인다.
뭐가 이렇게 힘들고 어렵지?
그러다 알게 되었지.
모두는 각자만의 판타지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 말이다.
너무 아프고 기쁘고 절실하고 안타까운 것들 모두 한 시절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일 뿐이라는 것을.
이 것을 영화로 만들려고 한다.
재미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