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실패의 판타지 강을 건너고 있었다.
이 강을 만나기 전, 나는 모두와 같은 곳에 있었다.
그곳은 아무도 가본 적이 없지만 모두가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욕망의 판타지 세계다.
그 세계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속은 돌이킬 수 없는 실패가, 스스로를 죽이고 싶은 충동이, 악취가 나는 고독이,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알람소리가 들리는 공간이었다.
우리는
죽음을 앞둔 노인과 하루를 보낸 적이 있는가?
우리는 그들을 어디로 내몰았는가?
우리는 가장 불확실한 욕망에 먹을 매며 가장 확실한 쇄락에 눈감았다.
왜!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것이 현대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우리는 모두가 똑같은 늪에 빠져 당황한다.
수천수만 수억 번 반복된 당황을 다시 반복한다.
왜 아무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는가!
이 세상은 TV에서나 나오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 것을.
왜 아무도 외치지 않는가!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것이 현대화된 우리의 실체다.
전통과 종교가 제거된 채 욕망을 신봉하며 산 현대라는 시간의 참극이다.
이야기하라.
이제 그럴 시간이 되었다.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할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