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들 일이야?
서빙할 때 마땅한 셔츠가 없길래
그래, 행사 때 입을 수도 있으니 포멀한 심플 슬리브없는 상의를 하나 사자하고 들어간 H&M.
14.75불짜리 심플한 어두운 컬러 슬리브를 하나 집어들고 계산대로 가려는 순간 내 눈을 사로잡은 차콜색 망토 아우터. 가격은 75불.
헉 비싸다
아니지? 저게 뭐가 비싸
글치 생각해보면
내가 얼마를 버는데, 저걸 못사?
그거 그래, 이렇게 일을 하는데!
아니 나는 여길 왜 와가지고 이걸 발견했냐구
그럼 뭐! 나는 예쁜 옷도 못 입냐!
그래!!
한참동안 입어보고 벗어보고 거울에 비춰보고 돌아보고 아주 가지가지 모든 포즈를 해본 후, 아 안되겠어. 너무 예뻐.
얼마전 일하는 가게로 놀러온 민지 언니 그 예쁜 코트가 한국 백화점에서 30만원 주고 산거랬는데 그거에 비하면 완전 싸지! 그래그래 그냥 사자. 어차피 이번달 추가 의뢰 들어온거 견적내면 800불은 더 벌어.
열심히 모든 경우의 수와 자기변명을 늘어놓은 후에야 뿌듯하게 결제를 마치고 옷가게를 걸어나왔다.
아 힘들다
직장인 서른쯤 되면 수백만원짜리 막스마라 코트 정도는 척척 살줄알았는데 수백은 무슨 팔만원짜리 H&M 코트에도 자기 변명이 필요한게 현실이더라.
참, 마지막 변명! 구매 후 30일 내 반품가능! (물론 반품은 안했지만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