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그대로 충분합니다
오늘도 병원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생애 첫’이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우리 아이들,
‘엄마가 처음인’ 엄마,
오늘은 특히, 이런 사람들을 만났다.
‘잘하지 못해’ 속상한 마음에 화가 난 나의 아이,
‘틀린 것은 아닌지 불안한’ 어머님,
생애 첫 놀이에서 잘하지 못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내 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엄마가 처음이라 불안한 어머님은 한숨을 내쉬셨다.
우는 아이의 손을 잡고 말했다.
“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난 잘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해줘서 고마워. 그대로 충분해.”
불안한 어머님에게 대답했다.
“지금 충분하세요.”
-“하지만, 집에서는 선생님처럼 말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지금 노력하시는 그대로 괜찮습니다.”
나는
‘잘’해줄 때보다, 잘 ‘해줘서’ 고맙다.
내일의 걱정으로 오늘을 버리지 않길 바란다.
오늘은 어제보다 괜찮은 하루였다.
당신
‘지금 그대로’ 괜찮다.
지금 ‘그대’로 괜찮다.
당신이 옳다.
2021년 3월의 마지막 날
아이들의 작업선생님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