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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꿈맘 Dec 11. 2023

엄마 변기가 막혔어요

변기가 막히면 다들 저를 부릅니다

엄마 화장실에 변기 막힌 것 같아


응 진짜 한번 더 꾹 눌러봐

알았어 잘 안 내려가는데!!!

다행히 응가는 내려갔는데

중간에 걸렸나 봐


다시 한번 더 내리자 나머지

응가도 내려갔는데

뭔가 시원찮다~~~ㅠㅠㅠㅠㅠ 휘리릭 물이

시원하게 내려가야 하는데 천천히 천천히 내려갔다가

다시 한가득 물이 차오른다



뜨앗 변기가 막혔다

막내아이가 시원하게 숙변을 보고 흐미 자기

응가 쌌다는데 진짜 대왕응가를~~~~~~


우리 집 변기 뚫는 사람은 누구

네에 바로 엄마인 저입니다

지금까지 변기 뚫은 것만 해도 벌써 7~8번은 뚫은 것 같은데 말이죠


그 후로 어제저녁시간에 다들 소변만 마렵다고 해서

겨우겨우 물 내리고 그렇게 조용히 다들 잠이 들었어요


남편이 아침 출근 하면서 똥 싸야 된다며

급하다고 얼른 변기 뚫어라고 다그칩니다 아니 그러면 자기가

변기 뚫으면 되지 않냐며 저는

궁시렁궁시렁 인상 찌푸리며 변기를 열심히 뚫었어요 뚫어뻥으로 힘차게 제발 좀 뚫려라 한 번 두 번 세 번 하아

진짜 이번에는 잘 안 뚫렸어요

윽~진짜 두 손에 힘을 집중해서

모으고 뚫어뻥을 몇 번 더 누른 다음

변기 물을 내리자 휘리릭 힘차게 변기물이 내려갑니다


변기 뚫었어 얼른 화장실가

변기 뚫고 나오니 남편은 어느새 그냥 출근을 했습니다


아니 뭐야 열심히 변기 뚫었더니 언제 출근한 거야

휴 그래도 변기가 뚫려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맨 처음 변기 막혔을 때부터 난 못 한다며 남편이 하게 했어 야했는데 말이죠 아 진짜 변기 뚫기 뚫기 싫단 말이야 외쳐보아도


변기가 막히면 다들 저를 부릅니다 하하하하하 그래도 뿌듯하니 다행입니다 호호호호호


일상의 소중함을 한번 더 느끼는 시간이었네요

그래도 제발 변기야 막히지마아라

맨날 남편한테 휴지 속으로 들어가게 끼운다고 잔소리 했더니 이번에는 내가 휴지를 속으로 들어가게 끼웠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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