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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꿈맘 Mar 13. 2024

이것은 간장불고기도 아닌 것이 대체 뭔 맛이 랑가

주말 저녁한끼  먹고 나머지 재워둔 양념에 고추장 추가해서 고추장 불고기

간장불고기 볶음을 만들었는데 다들 시큰둥~~~


지난 주말 토요일 돼지고기 앞다리살 한 근 600g에

7천500원 그래서 두 근에 1만 5천 원어치 구입했다


다들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이것저것 양념을 했다

불고기 양념에 배주스를 넣으면 맛있다

배를 갈아서 넣으면 맛있다 등등

그래서 나도 때마침 지난 설 명절에

남편이 회사에서 받아온 명절 선물 배

남아있던 게 하나 있어서 반 개 정도 배 껍질

깎아서 믹서기에 갈아서 양념에 곁들였다~~~

양파도 함께 조금 갈아서 넣었다



다진 파 넣고 다진 마늘 설탕

간장 후춧가루 참기름 넣고

미림은 없어서 못 넣었고 등등 넣어서

간장불고기 볶음을 만들어서 먹었다


밥상 차리고 다들 간장불고기 한입씩 먹어 보더니

표정이 왜??? 왜 그래 시큰둥!! ㅠㅠ


뭐? 뭐지??


어때 괜찮아 맛있어?


한 번은 먹겠는데 두 번은 못 먹을 것

같은 맛인데

아 진 진짜


남편의 말에 이어서 아이들도 모두 아빠의

말에 공감하며 한 마디씩 한다 ㅠㅠ



아 역시 간장불고기는 만들기 너무

어렵네 다음번에는 조금 더 맛있게 만들어봐야지 남은 양념 재워놓은 건

고추장 양념해서 고추장불고기 해서 먹어야겠다 ㅠㅠ

우리 집은 고추장불고기가 입맛에 맞나 봐


아쉬움 섞인 말을 하고 나서도 맛없이 됐다는 생각에 나의 요리 솜씨가 이 정도라니 ㅠㅠ

부끄럽기도 하고 조금 더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 요즘이다



다행인 건가 몰라도 함께 만든 계란국이 괜찮았는지

다들 계란국은 잘 먹었다 호호호

계란국에 새우젓갈을 조금 넣고 끓였는데

깔끔하니 괜찮았다


몽글몽글 예쁜 계란국♡♡

맛도 괜찮았다



다음날 월요일 메뉴는 고추장불고기를 만들었다

뭐 만들었다기보다는 돼지고기 앞다리살 간장불고기 재워서 만들어먹고 한가득 남아있던

간장불고기 재워서 자동 숙성시키고 있었다


이거에다가 고추장 몇 숟가락 그리고 설탕 조금

넣고 양념을 더했다


살짝 달궈진 팬에 양념된 고기 잘 볶으면 된다

양파 조금 썰어서 넣고 함께 볶았다



냉장고에 있던 고추 꺼내서 씻고 찍어먹을 된장

양념도 만들었다 시중에 판매하는 된장에 설탕 조금

다진 마늘 한 큰 술 듬뿍 참기름 한 큰 술 참깨 넣고

잘 섞어주기만 하면 된다

된장 양념장 만들기 친정엄마가 예전에 알려주신 건데 간편하고 정말 맛있다

흠 그러고 보니 다음번에는 간장불고기 꿀팁 친정엄마한테 여쭤봐야겠다 고추장불고기도~~



냉장고 뒤적뒤적하며 찾아낸 고추 자연스레 냉장고비우기


드디어 만들어진 고추장불고기

킄ㅋ ㅋ 이것은 간장불고기도 아닌 것이 그럼 고추장불고기인 건가

순식간에 고추장불고기로

변신한 간장불고기느은

다행히 가족들 입맛에 딱 맞았나 보다

너무 다행이다 이것도 이맛도 저 맛도 아니였으으으흐며어어어언

난 정말 슬펐을 것이다 ㅠㅠ 흠 요리는 어렵다 하면 할수록 어렵다 그런데 재밌기도 하고 만들면서 깨닫고 배움의 즐거움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가족들이 먹는 것만으로도 을만하아 다행이여라


감자된장국

고추장불고기로 멋지게 변신한 간장불고기에 담백하게 끓여낸 감자된장국이 나의 마음을 포근하게 따뜻하게 토닥토닥해주었다~~~^^ 아이들도 남편도 감자된장국에 곁들여서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기쁨이 살며시 스며들었다

밥공기 한 그릇 다 비워내고
국그릇도 한 대접 다 비워내고
더 가져다 주라며 빈 그릇을
무뚝뚝하게 툭 내미는 우리 집
무심한 남편 기분 좋게 밥 국 퍼다 주었다
하하하 호호호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요리똥손 별빛꿈맘 요리기록.

#간장불고기

#고추장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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