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부터 콧물이 줄줄 훌쩍훌쩍거리다가 말겠지 라며 그거 콧물감기 지나가는 거라며 우습게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미련하게 5일 지나고 감기 6일 차 되는 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오랜만에 5월 초 봄날의 햇살을 받으며 걸어서 10분 거리 아이들 다니는 소아과에 들렀다 이곳에서 진료받고 선생님이 처방해 주시는 감기약이 나에게 잘 맞더라는 그래서 감기 걸리면 난 이곳에 들르게 된다 미련하게 참고 괜찮아지겠지 싶어서 병원에 안 왔다며 의사 선생님께 고백하는데 이제 곧 처방해 주실 감기약 그리고 고백하고 나니 세상 후련하고 친절히 진료해 주시는 의사 선생님께 너무 감사했다 병원에서 진료받고 처방해 주신 처방전을 들고 1층 약국에 들렀다 마스크를 꼈는데도 이곳 약사님은 나를 알아보시고 세상 다정하게 눈 인사 해주시며 오늘은 아이들과 같이 안 오셨네요 라며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약국에 들러서 콧물감기가 시작된 첫째 아이의 감기약도 나 진료 볼 때 아이의 증상도 말씀드리고 함께 처방전을 받았고 아이의 감기약과 나의 감기약을 받아 들고 약국을 나왔다 둘째 아이의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무슨 일이냐며 전화했더니 엄마 지금 어디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병원 들러서 진료받고 약국 들러서 감기약 받아서 옆에 시장에 들러서 먹을 거 없나 보고 시장보고 집에 갈 거라고 했다 옆에서 아이와 나의 통화를 듣고 있던 남편이 전화기 너머로 데리러 갈까?라고 물어본다 내 목소리가 왜 그러냐면서 왜 내 목소리가? 물어보니 기운이 없고 그렇다면서 마중 나갈까? 라며 물어본다 ㅋㅋㅋ 뭔 일이래 잘됐다 싶어서 알겠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시장 저쪽 우체국에서 기다리겠다는 남편 나는 시장으로 향했다 소아과 건물 근처 바로 옆이다
지난번에 남편이 시장에 나왔다가 사온 그 딸기다 여기서 구입했다고 했는데 세상에나 오늘도 그 딸기가 나와있었다 토요일 물건 들어오는 날인가 보다 가게 일하시는 분들이 바쁘게 짐을 내리시고 진열을 하시느라 분주하셨다 딸기 1kg 한 박스에 단돈 2천 원 이라니 이게 진짜인가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달콤한 향기로움 가득 풍겨내는 이 딸기들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이곳에서 쭉 걸어서 시장 안쪽으로 걸어서 내려가면 보이는 건어물 가게에서 진미채를 반 근 구입했다 단골집이라서 사모님이 어찌나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지 모른다 너무나 감사했다 때마침 남편이 시장 안쪽까지 들어왔다 딱 마주쳤다 다시 딸기 판매하는 야채가게로 향했다 구경하면서 고민하다가 달콤함 가득 향기로운 딸기 2천 원짜리 2 박스를 구입했다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었다 대파 한 개에 500원에 구입하고 애호박 한 개에 500원짜리 4개를 구입했다 상추 한 봉지에 천 원에 구입 깻잎도 구입하고 남편이 지난번에 막내 아이랑 이곳에서 구입했던 500원짜리 무는 다 팔리고 없었고 이날은 그때 그 무 보다 2배는 더 큰 무가 한 개에 천 원이라고 써붙여져 있었다 무채 만들어 먹자며 남편이 커다란 무 2개를 집어 들었다 청양고추 1킬로는 되어 보이는데 이게 한 봉지에 3천 원이라니 얼른 집어 들었다 작은 봉지에 쪼끔 든 것 한 봉지에 2천 원씩에 팔던데 이곳은 대박이다 어쩜 이렇게나 착한 가격이지 그래서 남편은 이곳 재래시장에 오면 이곳에서 거의 모든 야채와 채소들을 다 구입해서 양손 무겁게 장을 봐오는가 보다 이해가 되었다 다른 집 무랑 비슷해 보이는 크기의 무인데 그 집은 분명 그 크기의 무가 2천500원에서 3천 원이라고 가격이 써붙여져 있었다 이날 이 집 대파도 한 단에 500원이라고 써져 있어서 얼른 한단을 함께 구입했다 그렇다고 야채가 덜 싱싱한 것도 아니다 다 싱싱하다 다만 못난이 야채들이 조금 섞여 있기도 한다 못난 이면 어떤가 맛있기만 하면되지 그리고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젊은 청년분들이시다 그런데 카운터에서 계산하시는 이모님은 중년이셨다 암산으로 계산을 척척척하시는데 너무나 놀라웠다 대형마트처럼 바코드를 찍는 게 아니라서 그 모든 과일과 야채들 채소들 가격을 그때그때 그날 시세에 따라서 모든 가격을 외워야 할 텐데 정말 대단하시다는 마음밖에는 들지 않았다 너무 멋지시다 마음속으로 생각이 들었다 난 암산에 약하다 수학이 어렵다 하하하
"이모 이제 참외 9개요"라고 일하시는 청년 직원 한 분이 큰소리로 외치면서 커다란 참외를 부지런히 진열하셨다
"참외 9개요 네에"라고 대답하시는 계산해 주시는 이모님 그 시간부터 이제 참외 9개에 3천 원이라는 것이었다 그전까지 8개였는데 한 개 더 추가되어서 9개라는 뜻이었다 집에 지난번에 남편이 이곳에서 사 온 달콤한 참외가 2개 정도 남아 있어서 참외는 다음에 구입하기로 했다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시장 그래서 나는 재래시장이 좋다
재래시장 정육점에 들러서 감자탕용 돼지뼈 1만 원어치를 구입했다 토요일 저녁 메뉴는 돼지뼈 감자탕 내가 감기 걸려서 깨갱 하고 있으니 불쌍해 보였는지 얼큰 칼칼한 감자탕 만들어 먹자는 남편 친절하신 정육점 사장님 맛있어 보이는 돼지뼈로 골라주셨다 감사했다
저기 보이는 연두빛 나무들도 예쁘고 시장 풍경도 너무 예뻤다
남편차를 타고 집에 오는데 남편이 점심은 뭐해먹을 거냐고 물어본다 잔치국수라고 대답하니 찌찌뽕이라면서 잔치국수 해 먹자고 말한다 이렇게 마음이 통할 때도 있다니 신기했다 ㅋㅋㅋ 난 우리 부부가 전생에 웬수라면서도 이럴 때는 신기하다 가끔씩 내가 뭐 먹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신기하게 남편이 퇴근하면서 그 먹고 싶던 걸 사 오니 말이다
집에 도착해서 커다란 냄비에 남편이 물을 한가득 넣고 나는 육수용 멸치 머리와 똥을 다듬어내고 물이 가득 담긴 냄비에 퐁당 넣었다
남편이 호박 당근을 부지런히 채 썰었다
[1kg 딸기 한 박스에 2천 원에 구입했다]
재래시장에서 1kg에 2천 원에 구입한
딸기 두 팩 커다란 양푼에
모두 부은 다음에 물러진 딸기들을 먼저 작은 양푼에 골라 담으라고 알려주는 남편 남편이 알려준 대로 물러진 딸기들은 작은 양푼에 덜어내서 물에 씻고 물러진 부분은 과일칼로 도려내고 먼저 먹었다 "다들 한 사람당 딸기 10개씩 먹기다"아이들 보면서 남편이 한 마디 한다 과일 좋아하는 막내랑 둘째 아이는 맛있다며 계속 딸기를 입에 넣고 잘도 먹는다 과일도 편식하는 첫째 아이는 딸기 먹으라니까 방으로 도망간다
딸기 한박스에 1kg에 2천원 대박이다
상처나거나 물러진 딸기들은 먼저 골라내었다 이렇게 딸기 1kg 한 박스에 2천원씩에 판매하고 계셨다 개이득이다 딸기가 달콤하다 진짜 맛있다 물러진 딸기가 몇개씩 있지만 너무 맛있다
멀쩡하고 싱싱해 보이는 딸기들은 다시 딸기 박스에 담았다
골라낸 싱싱한 상태의 딸기 비닐 뚜껑 살짝 씌워서 냉장고에 보관하기 며 칠 동안 싱싱하게 잘 유지되었다
"지난번에 만들어 먹고 남은 간장 양념 있지 그거 꺼내와 봐" 국수에 곁들일 간장 양념에 청양고추 대파 등등 잘게 썰어서 넣고 간장 양념을 만들었다 바글바글 끓고 있는 냄비에 채 썬 호박 당근을 넣고 송송 썬 대파도 마무리로 넣어주었다 국물 간을 보면서 남편이 부족한 국물 간을 추가로 했다이것저것 뒷정리 정돈하고 나니 나는 제일 꼴찌로 국수를 먹게 되었다 아이들은 국수 먹고 얼른 놀이터에 나가고 싶은 마음에 부지런히 국수를 호로록 하면서 잘도 먹었다
남편표 맛있는 잔치국수에 다들 든든하게 한 끼 해결했다 아이들도 맛있다며 어찌나 잘 먹던지
잔치국수 육수 국물이 제법 남아서 아까워서 버리지 않기를 잘했다 다음날 중2 첫째 아이가 한 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다
[2025년 5월 3일 토요일 저녁 메뉴, 돼지뼈 감자탕 되시겠다]
점심 식사를 하고 둘째랑 막내 아이는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놀이터에 나갔다 첫째 아이는 친구들이랑 배드민턴 치겠다며 약속을 잡고 배드민턴을 챙겨서 배드민턴 장으로 향했다 잔치국수에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부지런히 했다
주방을 말끔히 치우고 감기약도 챙겨서 먹고 잠시 멍 때리며 주방 옆에 내가 좋아하는 개수대 아래 싱크대에 기대어 앉았있었다 잠시 앉아있다가 정신 차리고 일어났다
[남편표 돼지뼈 감자탕]
시장에서 장 봐온 감자탕용 돼지뼈
이번에는 돼지뼈 데치지 않고 그냥 한 번에 끓이기로 했다 돼지뼈를 물에 깨끗이 헹궈내고 흐르는 물에 핏물을 잠시 뺀 다음 커다란 곰솥단지에 물을 가득 받아서 넣고 돼지뼈를 넣었다 월계수잎, 된장, 다진 마늘, 고추장, 고춧가루, 양파, 대파, 통후추, 후춧가루, 국간장, 미림 넣고 푹 1시간 넘게 끓이다가 들깻가루, 깻잎 넣고 총 끓인 시간 1시간 30분 정도 채운다음 가스불을 껐다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5시 쯤 되었다 둘째랑 막내 아이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첫째 아이는 친구들이랑 배드민턴장에 가서 땀 흘리며 배드민턴을 몇 시간이나 치고 들어왔다
오후 5시 30분쯤 되어서 다들 집으로 왔다 킁킁 냄새를 맡더니 둘째 아이가 "엄마 오늘 감자탕이에요?" 라며 물어본다 이 녀석 잘도 알아맞히네 냄새도 잘 맡는다 너무 웃긴다
감자가 없어서 감자는 넣지 않았다 지난번에 엄마가 시골에서 이것저것 밭에서 수확하셔서 보내주신 택배 속에 함께 넣어서 보내주신 배추 우거지거리 물에 데쳐서 된장 양념해서 보내주신 게 남아 있어서 감자탕에 그것 한 양푼 넣고 시어머님이 지난 1월에 챙겨주셨던 배추 김장김치를 반포기 넣고 감자탕을 푹 끓여 내었다
시골에서 엄마가 보내주신 먹거리들
된장에 양념해서 보내주신 데쳐낸 배춧잎 우거지가 생각보다 엄청 많았다 봉지에 한가득했다
엄마가 보내주신 배추 우거지 된장 무침
지난번에 육수용 멸치 넣고 배추된장국 한 솥단지 끓여서 먹었다 그러고도 배추 우거지가 한가득 남아 있었다
맛깔스럽게 푹 우러나온 감자탕 들깨가루와 깻잎이 들어가니 딱 감자탕 맛이 칼칼 얼큰해졌다
첫째 아이에게 한입 간 보라면서 식사라에 국물을 덜어주는 남편 아이가 맛있다고 한마디 한다 다들 각자 커다란 그릇에 한가득 덜어서 맛있게 먹었다 푹 어러 나온 감자탕 국물에 엄마표 배추우거지에 시어머님표 김장김치가 또 잘 삶아져서 입맛을 돋워주었다
먹느라 감자탕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돼지뼈에 고기살도 은근히 많이 있어서 발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이마에 등에 땀이 나면서 마치 찜질하는 기분이 들었다 다들 리필해서 또 먹는다 나도 얼큰 칼칼한 감자탕 국물에 밥을 쓱쓱 말아서 맛있게 잘도 먹었다
"이야 이거 잠자 탕 집에서 먹으면 돈이 얼마야 우리 돈 벌었네 돈 벌었어 만원에 구입한 돼지뼈로 감자탕 만들어서 도대체 몇 인분을 만들어 먹은 거냐" 감자탕 먹는데 마음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