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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꿈맘 Nov 09. 2021

내가 제일 자신 있는 요리는 카레라이스

냉장고 파먹기 3

저는 어렸을 때 친정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카레라이스를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입이 까다롭고 편식도 심해서 밥 한 그릇도 거의 먹지

못하고 겨우 먹는 정도였는데요

엄마가 해 주시던 그 카레라이스는 정말 어쩜

그렇게도 맛있던지 몰라요

시골 산골 마을에서는 정말 귀한 메뉴이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카레라이스를 처음 먹어본 건

국민학생 2~3학년 때쯤이었어요


요즘에는 어린 자녀들이(초등학생) 가스불을 켜거나 하는 게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는 시골에서 가스레인지를

처음 켜서 동생들과 밀가루 풀어서 부침개를 부쳐서

먹어본 게 국민학생 2~3학년 때쯤이었어요

(그 시절 시골에서 그 나이 때쯤에

쌀을 씻어서 전기밥솥에 밥을 하는 거는

대부분 친구들이 다 할 줄 아는 거였어요

부침개도 마찬가지였죠~~~)


프라이팬에 식용유 두르고 밀가루 계란 풀어서

밀가루 부침개를 자주 해서 먹었거든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 아빠 모두 밭에 들에

일 나가시면 그때 심심하고 배가 고플 때

부쳐서 먹기도 했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찬장에 엄마가 만들고 남겨 놓으신

오 ××카레라이스 봉지를 발견한 거예요

순간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그 카레라이스를

해서 먹어 볼까? 하며 만들었는데요

바로 김치 카레라이스였어요 ㅋㅋㅋㅋㅋ

차가운 물에 다가 카레 분말을 풀고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리고 팔팔 끓어오르면 그때 잘게 썰어 놓은

배추김치를 넣어 주었어요 휘휘 저어 주면서

어느 정도 카레가 만들어진 듯하면 가스불을 끄고

보온밥솥에 밥을 퍼서 카레를 국자로 떠서

쓱쓱 비벼서 동생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있답니다

그때 너무 배가 고파서 카레가 맛있게 느껴진 건지

제가 만들었던 카레가 정말 맛있게 만들어져서 맛있었던 건지는 조금 헷갈리기는 하네요^^

신기하게도 저는 어른이 되어서도 카레를 정말 좋아

한답니다 저희 집 아이들도 카레를 정말 좋아하는

메뉴랍니다





어렸을 때 국민학생 시절에 맛있게
먹었던 엄마표 카레라이스 그때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냉파 요리로
오늘 점심 메뉴는 카레라이스를 해보았어요

냉장고 야채칸에 자투리 야채들을
꺼내서 만들어 봅니다
일요일 저녁에 남편이 만들어준 잔치국수
잔치국수 재료에 넣었던 애호박이 조금
남아서 카레에 넣어야겠습니다
감자 남은 것 자투리 3개, 당근 자투리, 마늘 몇 개
준비합니다
호박, 당근, 마늘
깨끗이 씻어서 먹기 좋게 썰기
감자는 감자칼로 껍질을 벗겨 내고
물에 몇 번 헹궈서 전분기를
빼줍니다

야채를 준비하기 전에 미리 냄비에 물을
적당량 넣고 중불로 끓여 주었어요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소질 한 야채들을 모두 넣고
익혀줍니다
야채들이 잘 익을 때 었는지 확인을 하고
카레라이스 분말을 풀어주면 된답니다
고기가 있다면 처음에 고기와 야채들을
식용유 살짝 두르고 볶아 준 다음
끓인 물을 부어서 야채를 고기와
함께 익히고 그다음 야채와 고기가
익혀지면 카레분말을 풀어 주면 된답니다

집에 카레에 넣을 돼지고기가 없어서
야채를 볶는 것도 생략했습니다

야채들이 어느 정도 익어서 카레분말을 넣고 섞어 주어야 하는데요
순간 카레분말 지난번에 조금 남은 거 다 해 먹고
없나 아니면 조금 남은 것 있었나???
하면서 혼자서 조금 당황해했어요
다행히 찬장에 카레분말이 조금 남아 있는 게
있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답니다


며칠 전에는 남편이 아침에 비빔밥을 먹는데
참기름이 딱 떨어지고 없었거든요
뒤집어 놓은 참기름 통에 있는 거 몇 방울
넣어서 먹으라니까 됐다고 싫다면서
화가 잔뜩 났었답니다

그래서 동네 집 앞 슈퍼마켓에서
참기름 두병 사다가 놓았어요

집안 살림살이에 식재료가 떨어질 때쯤
되면 눈치 빠르게 움직여서 센스 있게
그때그때 필요한 물품들 구입 해
놓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며
많이 반성했답니다

남편이 저에게 짜증을 내고
기분 나쁜 소리를 해서
저도 조금 기분이 상하기는 했지만요
그 상황이 남편을 탓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ㅠㅠ

카레 분말 가루를 적당히 풀어서 넣고
바닥이 눌지 않게 중약 불에서
주걱으로 계속 저어 줍니다

적당히 졸여지면 불을 끄고
밥에 비벼서 먹으면 됩니다

카레에 단짝 배추김치를
먹기 좋게 썰어서 준비합니다
지난겨울에 담갔던 김장김치가 어느새
바닥을 보입니다
요즘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벌써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ㅠㅠ

하아 올해는 김장김치 그냥 사서 먹고 싶다며
어제저녁에 남편한테 하소연을 하니
남편이 하는 말이
"니 돈으로 사 먹어라 내 돈으로 사지 말고"
'뭣이라 이것이 무슨 말이여 도대체 ㅠㅠ'
말속에 가시가 박혀있더라는요 후들후들~~~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전업주부 별빛 꿈 맘은
정말 서럽더라고요 에잇.......


드디어 만들어 낸 카레라이스 밥에다가
올려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맛있게 잘 익은 묵은지 김장 김치에다가
밥 한 그릇 게눈 감추듯 뚝딱 먹어 치웠네요
간편하게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초간편 카레라이스~~~
요리 정말 못하는
별빛 꿈 맘도 뚝딱 만들었답니다
저에게는 제일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하답니다
모든 분들 즐거운 화요일 되시고요
따뜻한 11월 되시기를 바랄게요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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