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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꿈맘 Nov 23. 2021

그 뼈다귀 감자탕에는 감자가 없었다

깻잎 들깻가루 감자가 없어도 맛있게 해서 먹은 뼈다귀 감자탕

"엄마 아빠가 몇 번이나 전화했는데
왜 전화를 안 받아"

"아 그래 언제 전화했지
전화 한지도 몰랐네"


전화기를 보니 부재중 전화가 2번 와있더라고요

일요일 오후에 아빠와 함께 동네 가까운 재래시장에 다녀온 초등학교 4학년 첫째 아이가 엄마 저한테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 받더라며 하는 말입니다



일요일 가까운 인천항으로 새벽 낚시를 다녀온 남편 웬일로 일찍 낚시를 마치고 오후 4시쯤에
집에 도착했어요

저녁식사 집에 있는 거로 대충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날따라 웬일로 일찍 낚시를

다녀온 남편이 시장에 가서 맛있는 거를 사 오겠다고

했답니다

둘째 아이와 막내 아이: 아빠 어디 가 나도 따라갈래
라며 참새처럼 짹짹 합창을 합니다

남편: 안돼 딱 한 명만 따라갈 수 있어

둘째 아이와 막내 아이: 에이 나도 따라가고 싶은데


아빠가 시장에 간다고 하니 첫째 아이가 냉큼

잠바를 입고 나서서 아빠와 함께 시장에 다녀왔답니다

둘째 아이와 막내 아이도 너무 따라가고 싶다며

얘기하는데 아빠는 단번에 단호박을 외칩니다 ㅋㅋㅋ

우짠데유 어쩔 수 없지요

다른 때는 아빠가 애들 셋 다 시장에 잘 데리고 가더니

이날은 조금 많이 피곤했는지 그런 것 같기도 했어요


그렇게 시장에 가면서 '엄마 뭐사와'

하며 아이가 물어보는데 '응 너 먹고 싶은 거

아빠 먹고 싶은 거 사와'

하며 돈 5만 원을 아이 손에 쥐어 주었어요 

남편한테 5만 원 주며 시장 보는데 쓰라고 갖다 주려고 하는데 첫째 아이가 자기가 가지고 가겠다고 해서

아이 손에 쥐어 주었네요





시장에 다녀와서 양손에 먹을 거를 바리바리 사들고 왔더라고요

궁금해서 양손에 잔뜩 들려있는 봉지들
아이와 남편에게 건네받으며
현관문 앞에서 신발을 벗고 있는 아이에게
뭐야 뭐사왔어?
라고 물어보니

첫째 아이: "응 엄마가 아까 전화 안 받아서
내가 먹고 싶은 거 사 왔어"

남편: "별이가 뼈다귀 감자탕 먹고 싶데 그래서 사 왔지"

별빛 꿈 맘: 그래 그럼 냄비에 따뜻하게 데워서
먹으면 되겠네 맛있겠다

남편: 무슨 소리야 뼈다귀 감자탕 만들어야지
만들어서 먹으려고 뼈다귀 감자탕용 돼지뼈
사 온 거야 별이가 감자탕 만드다고 했어

ㅋㅋㅋㅋㅋ ㅠㅠ 그래 그랬던 거였어요
저는 만들어진 감자탕을 사 왔는지 알았더니
감자탕을 끓여서 먹을 재료를 사 온 것이었어요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그래 너무 맛있겠다 얼른 만들어서 먹자"
라며 시장 봐온 재료들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모둠 회한 팩, 감자탕용 돼지뼈 한가득,
두부 2모, 어묵, 청경채 한 봉지, 애호박 1개
김치찌개용 돼지고기 이렇게 한가득 사 왔더라고요

남편: "깻잎 사려고 했는데 한 근에? 8천 원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청경채 사 왔어"

별빛 꿈 맘: "그래 요즘 김장철이라서 그런가 채소들이 엄청 비싸네
감자탕에 청경채 넣어도 맛있겠다
잘 사 왔네"






돼지뼈 감자탕 끓이기

1. 먼저 감자탕용 돼지뼈를 팔팔 끓는 물에 한번

데쳐냅니다(정육점 사장님께서 월계수 잎을 함께

챙겨 주셔서 돼지뼈 데쳐낼 때 사용했어요)

8~10분 정도 데쳐낸 감자탕용 돼지뼈는 차가운 물에

두 번 정도 헹궈내서 물기를 털어 냅니다


2. 다른 커다란 냄비에 물을 절반 정도 넣고 물을 끓입니다 물이 끓는 동안 감자탕 양념을 만들었어요

감자탕 양념) 고춧가루, 된장, 간장, 미림, 다진 마늘,

설탕 조금(아이들 함께 먹을 거라서 남편이 설탕을

조금 넣었어요), 뜬금없이 감자탕 양념에 남편이 사이다를? 조금 넣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맵지 말라고

그런 거겠죠


3. 끓는 물에 한번 데쳐낸 감자탕용 돼지뼈에

준비한 감자탕 양념을 버무려 줍니다

숟가락 들고 아이들도 함께 양념 버무렸어요


4. 냉동실에 있던 무청 시래기 데쳐 놓았던 거

생각이 나서 꺼내서 끓고 있는 냄비에 먼저

넣어 주었어요 미리 해동 안 했는데 그냥 얼려있는 거

뜨거운 물이니까 괜찮다며 그냥 퐁당 넣었어요

처음에 냄비에 물을 한가득 넣고 끓이다가

돼지뼈 넣으면 물 넘친다며 남편이 옆에서 냄비 물을

비워 내더라고요


5. 양념에 버무린 감자탕용 돼지뼈를 끓고 있는

냄비에 넣어줍니다

돼지뼈가 들어간 냄비는 한가득 했어요

아까 전에 미리 물을 덜어 내지 않고 그냥 한가득 물을

그대로 끓여서 그 물에 돼지뼈를 넣었더라면

단번에 냄비에 물이 넘처났겠더라고요 ㅠㅠ


6. 묵은지를 넣을까? 고민하던 남편이

안 되겠다며 그냥 청경채만 넣어야겠다고 해서

청경채를 물에 씻어서 팔팔 끓고 있는 감자탕에 먹기 좋게 한 장씩 뜯어서 넣어 주었네요

양파와 대파도 넣고 팔팔 끓였어요


양파 넣어야 된다고 하니 남편이 감자탕에 양파가

들어가냐며 물어봅니다

그럼 양파가 들어가야지 맛있지 않냐며 말하니

무조건 다 넣는다고 맛있는 거 아니라며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아무튼 남편이 양파도 반개 썰어서 넣었어요


저는 주방에서 재료들 씻어주고 주방보조 역할하고 남편이 채소 썰고 양념장 만들고 감자탕 간 보고

다했어요 ㅋㅋㅋ

그런데 집에 들깻가루 있어 들깻가루 들어가야지 맛있는데 깻잎도 없어서
뭔가 맛이 빠진 것 같다
역시 감자탕에는 깻잎이 들어가야지 맛있는 거네



집에 들깻가루 있냐고 남편이 물어봅니다

아무리 냉동실 여기기를 뒤져도 들깨가루는 없더라고요


들깻가루 사 올까? 물어보니 남편이 그냥 됐다고

해서 들깨가루는 감자탕에 넣지 않았어요

감자도 집에 다 먹고 딱 떨어져서 그냥 감자탕을

만들었네요 감자탕에 감자도 들어가면 정말 맛있잖아요


남편이 감자탕 간을 보더니 찬장에서 뭔가를

꺼내서 감자탕에 넣더라고요

뭔가 자세히 보니 뜨아 라면 수프였어요

남편 본인이 알아서 만드는 감자탕이니까 그냥 옆에서

보기만 했어요 그래도 요리 솜씨는 요리 똥 손인 저보다 훨씬 잘 만들거든요 ㅋㅋㅋㅋㅋㅠㅠ


감자탕 끓인 지 30~40분 정도 되었을까요

드디어 감자탕이 다 만들어졌어요


감자탕에 저녁밥을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감자탕이 끓여지는 동안 남편이 시장에서 사 왔던

모둠회를 또 아이들과 맛있게 잘 먹었어요

저희 집 아이들 생선회도 어찌나 잘 먹는지

모른답니다 일요일 저녁 메뉴로 한솥 끓여서 맛있게

먹은 돼지뼈 감자탕


월요일에 아침메뉴는 남편이 콩나물국 먹고 싶다고

해서 콩나물국 끓여서 다들 맛있게 먹고 남편은

새벽시간에 회사 잘 출근하고

아이들은 또 학교에 어린이집에 갈 때 콩나물국

뜨끈뜨끈 하게 끓여서 밥 말아서 맛있게 먹고

등교 등원했어요


월요일 저녁에는 일요일에 한솥 끓이고 또 한 끼 먹을

정도로 남아 있던 돼지뼈 감자탕을 팔팔 끓여서

아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었답니다


반찬은 콩나물 간장무침 그리고 쪽파김치에 곁들여서

먹었어요

콩나물 무침도 맛있는지 아이들이 엄청 잘 먹었답니다

감자탕 너무 맛있다며 저희집 삼 남매 노래를 부릅니다




일요일 저녁 메뉴로 해서 먹은 뼈다귀 해장국
일요일 저녁 메뉴로 해서 먹은 뼈다귀 해장국

감자탕에 들어간 시래기는 첫째 아이 둘째 아이 친구네

할머니께서 지난번에 한가득 텃밭에서 키우신 거

챙겨주시며 무청 끓는 물에 데쳐서 시래기 된장국

끓여 먹으라고 하시며 챙겨 주셨던 거거든요

싱싱한 무청을 밭에서 바로 뽑으셔서 한가득 챙겨주셨답니다 덕분에 지난번에 시래기 된장국 한 솥단지 끓여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아이들도

시래기 된장국 잘 먹거든요


덕분에 이번에 또 돼지뼈 감자탕에 무청시래기

넣어서 잘 만들어서 먹었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얼마 전에 또 밭에서 대파를 한가득 한가득 엄청

나게 많이 챙겨 주셔서 든든히 잘해서 먹고 있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일요일 저녁 메뉴로 해서 먹은 뼈다귀 해장국
일요일 저녁 메뉴로 해서 먹은 뼈다귀 해장국
감자탕 끓이면 끓일수록
육수가 푹 우러나서 더 진국이더라고요
고기도 더 부드럽게 푹 익혀져서
아이들과 함께 더 맛있게 잘 먹었어요

남편이 감자탕 남은 거 다시 끓일 때는
물을 한 대접 넣으라고 해서
물을 한 대접 넣고 팔팔 끓여서 먹었어요
국물이 끓일 때마다 졸아드니까
그런가 봐요 ㅋㅋㅋ 아닌가 모르겠네요







어제저녁에 저희 집 남편은 미역국을 챙겨 주었어요

어제가 저희 집 남편 생일이었어요 아침에 미역국

끓이려고 했는데요 본인이 콩나물국 먹고 싶다고 해서

아침에는 콩나물국에 아침밥 먹고 출근하고 저녁에는

미역국을 끓여서 챙겨주었어요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뜨끈뜨끈한 국물요리가

자꾸 생각나는 것 같아요

이제 본격적인 겨울에 시작인가 봐요

아직 가을을 붙잡고 싶은데 어느새 겨울이 성큼

와버렸네요 가을을 놓기가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모든 분들 따뜻한 11월 되시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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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OxwPTWmJ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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