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들깻가루 감자가 없어도 맛있게 해서 먹은 뼈다귀 감자탕
둘째 아이와 막내 아이: 아빠 어디 가 나도 따라갈래
라며 참새처럼 짹짹 합창을 합니다
남편: 안돼 딱 한 명만 따라갈 수 있어
둘째 아이와 막내 아이: 에이 나도 따라가고 싶은데
궁금해서 양손에 잔뜩 들려있는 봉지들
아이와 남편에게 건네받으며
현관문 앞에서 신발을 벗고 있는 아이에게
뭐야 뭐사왔어?
라고 물어보니
첫째 아이: "응 엄마가 아까 전화 안 받아서
내가 먹고 싶은 거 사 왔어"
남편: "별이가 뼈다귀 감자탕 먹고 싶데 그래서 사 왔지"
별빛 꿈 맘: 그래 그럼 냄비에 따뜻하게 데워서
먹으면 되겠네 맛있겠다
남편: 무슨 소리야 뼈다귀 감자탕 만들어야지
만들어서 먹으려고 뼈다귀 감자탕용 돼지뼈
사 온 거야 별이가 감자탕 만드다고 했어
ㅋㅋㅋㅋㅋ ㅠㅠ 그래 그랬던 거였어요
저는 만들어진 감자탕을 사 왔는지 알았더니
감자탕을 끓여서 먹을 재료를 사 온 것이었어요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그래 너무 맛있겠다 얼른 만들어서 먹자"
라며 시장 봐온 재료들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모둠 회한 팩, 감자탕용 돼지뼈 한가득,
두부 2모, 어묵, 청경채 한 봉지, 애호박 1개
김치찌개용 돼지고기 이렇게 한가득 사 왔더라고요
남편: "깻잎 사려고 했는데 한 근에? 8천 원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청경채 사 왔어"
별빛 꿈 맘: "그래 요즘 김장철이라서 그런가 채소들이 엄청 비싸네
감자탕에 청경채 넣어도 맛있겠다
잘 사 왔네"
그런데 집에 들깻가루 있어 들깻가루 들어가야지 맛있는데 깻잎도 없어서
뭔가 맛이 빠진 것 같다
역시 감자탕에는 깻잎이 들어가야지 맛있는 거네
감자탕 끓이면 끓일수록
육수가 푹 우러나서 더 진국이더라고요
고기도 더 부드럽게 푹 익혀져서
아이들과 함께 더 맛있게 잘 먹었어요
남편이 감자탕 남은 거 다시 끓일 때는
물을 한 대접 넣으라고 해서
물을 한 대접 넣고 팔팔 끓여서 먹었어요
국물이 끓일 때마다 졸아드니까
그런가 봐요 ㅋㅋㅋ 아닌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