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내일 미용실에 가서 머리 자를래"
며칠 전부터 계속 미용실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막내 아이입니다
미용실에 걸어가면서
아~ 나 친구 00가 머리 자르지 말라고 했는데
라면서 막내 아이가 말합니다
미용실에 가면서도 자기도 자를까 말까
조금 고민이 되었나 봐요
미용실에 다녀와서 아이에게 친구가 왜
머리 자르지 말라고 했어 라고 물어보니
어린이집에서 친구랑 미용실 놀이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머리 얼마큼 잘라드릴까요
네 단정하게 너무 짧지 않게 잘라주세요
요즘에 아침마다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해달라고 해서 너무 긴 것 같기도 하고
자기가 자르고 싶어 해서요
어머나 엄마가 애기 머리 예쁘게 잘해주시네요
네 그냥 대충 말아주는데요 하하하
머리카락이 너무 길기도 하고
머리 감기도 더 힘들고
아이가 자기도 미용실에서 머리 자르고 싶데요
네 그럼 2~3센티 자르면 될까요
아 네 그렇게 해 주세요
막내는 미용실에서 처음 머리 하는 거예요
아 그래요
네 여태껏 그냥 집에서 제가 대충 잘라주었거든요
아 그렇군요
어머 너무 예쁘다
끝에 조금 잘랐을 뿐인데
너무 깔끔하고 예쁘네요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머리 하러 올게요
저도 머리 안 한 지 1년이 넘었어요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머리 감을 때도
힘들더라고요 ㅠㅠ(라푼젤 머리 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래 그럼 지금 얼른 동생이랑 미용실에 다녀와
지금 엄마가 원장 선생님한테
전화할게 알았지
날씨 추우니까 잠바 따습게 입고 다녀와
그리고 바로 동네 미용실 원장 선생님께
"첫째 아이 둘째 아이 머리 하러 보낼게요"
"깔끔하게 깎아주세요"
라며 전화를 드렸어요
"어머나 세상에 많이도 챙겨 주셨네"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드렸어"
"응 감사하다고 인사했지"
"그래 잘했네"
"어머 머리도 엄청 멋지게 잘 깎아주셨네
예쁘네 너무 예쁘다"
"엄마 그런데 내일 애들이 나 머리 보고
놀리면 어떡하지" 라며
초등학교 4학년 첫째 아이가 걱정스럽게
물어봅니다
"응 그러면 나 멋지지 너희들도 이렇게
멋지게 머리 해라"라고 말하라고 했더니
쑥스럽게 미소를 짓더라고요
어제(화요일) 학교에 하교하고 온
첫째 아이에게 친구들이 머리 보고 뭐라고
하더냐고 물어보니
"응 아무도 관심 없더라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어" 라며 웃더라고요
"그래 그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