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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꿈맘 Nov 24. 2021

7세 막내 아이 생애 첫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어요

"엄마 나 내일 미용실에 가서 머리 자를래"
며칠 전부터 계속 미용실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막내 아이입니다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단장 하는 막내아이_앞머리 먼저 잘라주셨어요 ㅎㅎ 너무 귀엽죠

월요일 오후에 막내 아이 하원 하는 길에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께서

"어머니 꿈이 오늘 미용실에 가서 머리 자른다고

는데요 정말 미용실에 가나요"

라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아침에도 아이가 미용실에 오늘 꼭 가겠다고 했는데요

오늘 날씨가 너무너무 추워서요 그냥 집에 가야 될 것

같아요"

"아 네 그렇군요 꿈 이가 오늘 친구들한테 미용실에

간다고 해서요" 라며 선생님께서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저희 집 삼 남매는 애기 때부터 그냥 집에서 머리를

해주어서 미용실을 거의 안 갔어요

첫째 아이 둘째 아이도 웬만해서는 집에서 거의

머리를 잘라주었고요


요즘에는 좀 커서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싶어

하기도 하고 집에서 제가 단장시켜주기 힘들다는

핑계로 미용실에 갈 때도 있답니다

남편 머리도 집에서 많이 잘라주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요즘에는 거의 미용실에 간답니다

참고로 저는 전직 13년 경력 헤어디자이너입니다

결혼 후 경력 단절되고 아직도 언젠가는 다시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때가 언제일지ㅠㅠ 모르겠지만요



2016년 여름 월미도에서 추억 첫째 아이 6세 둘째 아이 4세 막내아이 생후 9~10개월 쯤

첫째 아이 둘째 아이는 미용실에 처음 가서 머리 자른 게

몇 살 쯤이었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5세쯤이었던 것 같아요 




월요일 오후에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하원 하면서

집에 바로 가려고 했어요

날씨가 너무너무 춥고 그랬거든요

"우리 그냥 집에 가자 오늘 날씨가 너무너무 추워서

다른 날 가는 게 좋겠다 알았지" 

"아니면 엄마가 내일 집에서 잘라줄게"

"아니 싫어 집에서 자르기 싫어"

 "오늘 미용실에 가기로 했잖아" 

"미용실에 오늘 가고 싶단 말이야"

하는 수 없이 미용실로 발걸음을 돌렸어요

동네 가까운 곳에 있는 미용실은

꿈이 오빠들도 몇 번 가본 곳

저희 집 남편도 다니고 있는 단골 미용실이에요


사실 지금 당장에 머리를 해야 될 사람들은 오빠들인데 말이죠 머리가 덥수룩하게 자라서 조금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걸 보면서도 바로 머리를 잘라주지

않는 참 게으른 엄마네요 ㅠㅠ


집에 있는 첫째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서

지금 꿈이 미용실에 머리 하러 가는데 빛이랑 함께

얼른 미용실로 나오라고 하니

싫다고 합니다 내일은 화요일 원장 선생님

미용실 기휴무 날이라서 되도록이면

오늘 깔끔하게  깎았으면 좋겠다고 설명을 해도 싫다고

하며 전화를 끈더라고요 

첫째 아이도 며칠 전부터 자기 머리 깎아야 되는 거

아니냐며 저한테 말을 했었거든요

제가 조금만 부지런 떨어서 아이들 머리 잘라줄 수도

있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나서서 해주고 싶을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이번에는 다들 그냥 

미용실에서 깎았으면 좋겠는데

좀 컸다고 아이가 싫을 때는 싫다고 말합니다


그래 알았다며 전화를 끈고

막내 아이와 함께 미용실로 갔어요


미용실에 걸어가면서
아~ 나 친구 00가 머리 자르지 말라고 했는데
라면서 막내 아이가 말합니다
미용실에 가면서도 자기도 자를까 말까
조금 고민이 되었나 봐요
미용실에 다녀와서 아이에게 친구가 왜
머리 자르지 말라고 했어 라고 물어보니
어린이집에서 친구랑 미용실 놀이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미용실에 도착했어요


머리 얼마큼 잘라드릴까요

네 단정하게 너무 짧지 않게 잘라주세요
요즘에 아침마다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해달라고 해서 너무 긴 것 같기도 하고
자기가 자르고 싶어 해서요

어머나 엄마가 애기 머리 예쁘게 잘해주시네요

네 그냥 대충 말아주는데요 하하하
머리카락이 너무 길기도 하고
머리 감기도 더 힘들고
아이가 자기도 미용실에서 머리 자르고 싶데요


네 그럼 2~3센티 자르면 될까요

아 네 그렇게 해 주세요

막내는 미용실에서 처음 머리 하는 거예요

아 그래요

네 여태껏 그냥 집에서 제가 대충 잘라주었거든요

아 그렇군요





그렇게 커트보를 치고 아이는 미용실 의자에

앉아서 미용실 원장 선생님께서 자기 머리를

떻게 해주시는지 집중해서 쳐다보더라고요 ㅋㅋㅋ

드디어 머리단장이 다 되었어요


어머 너무 예쁘다
끝에 조금 잘랐을 뿐인데
너무 깔끔하고 예쁘네요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머리 하러 올게요
저도 머리 안 한 지 1년이 넘었어요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머리 감을 때도
힘들더라고요 ㅠㅠ(라푼젤 머리 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미용실 원장 선생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다음에 저도 머리 하러 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왔어요



아이도 자기 머리가 마음에 드는지 싱글벙글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렇게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아이와 함께 집에 왔어요 어머나 그런데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가

그제야 머리 깎으러 가겠다고 합니다

그래 그럼 지금 얼른 동생이랑 미용실에 다녀와
지금 엄마가 원장 선생님한테
전화할게 알았지
날씨 추우니까 잠바 따습게 입고 다녀와

그리고 바로 동네 미용실 원장 선생님께
"첫째 아이 둘째 아이 머리 하러 보낼게요"
"깔끔하게 깎아주세요"
라며 전화를 드렸어요

첫째 아이 손에 카드를 쥐어 주고 동생이랑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얘기를 해주었어요

"횡단보도 건널 때 차 위험하니까 조심하고 알았지"

"응 알았어 엄마 갔다 올게"

 아이들이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깎고 드디어

집에 왔어요

원장 선생님께서 리도 시원하게 감겨주셨다며

너무 좋아라 합니다

동네 미용실 원장선생님께 챙겨주신 아이들 군것질 거리


그런데 집에 도착한 둘째 아이가 손에 봉지 하나를 들고

왔더라고요 뭐냐고 물어보니

미용실 원장님이 주신 거라고 해요

아이들 먹는 군것질 거리는 한가득 챙겨 주셨더라고요

"어머나 세상에 많이도 챙겨 주셨네"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드렸어"

"응 감사하다고 인사했지"

"그래 잘했네"

"어머 머리도 엄청 멋지게 잘 깎아주셨네
예쁘네 너무 예쁘다"

"엄마 그런데 내일 애들이 나 머리 보고
놀리면 어떡하지" 라며
초등학교 4학년 첫째 아이가 걱정스럽게
물어봅니다

"응 그러면 나 멋지지 너희들도 이렇게
멋지게 머리 해라"라고 말하라고 했더니
쑥스럽게 미소를 짓더라고요

어제(화요일) 학교에 하교하고 온
첫째 아이에게 친구들이 머리 보고 뭐라고
하더냐고 물어보니

"응 아무도 관심 없더라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어" 라며 웃더라고요

"그래 그랬구나"




"엄마 나 내일 학교에 갈 때 이거 맛있는 거 다 가지고 가서 친구들이랑 나눠 먹을래"

"그래 알았어 그렇게 해 형아랑 동생이랑 집에서

조금 먹을 거 남겨 놓고 알았지"

"응 알았어"


초등학교 2학년 둘째 아이가

미용실 원장님이 주신 군것질 거리를

내일(화요일) 학교에 갈 때 가지고 가서 반 친구들과

나눠 먹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런 거 가지고 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다른 친구들도 간식거리 집에서 가지고 와서

친구들한테 나눠 준 친구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화요일 둘째 아이가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군것질 거리 나눠주고 이만큼 남겨 왔더라고요

화요일 학교 하교하고 집에 온 둘째 아이가 친구들 나눠주고 이만큼 간식 남았어 라고 말하면서

남은 군것질 거리를 보여주더라고요


"이거 먹고 이빨 잘 닦아야 돼 알았지"

"응 알았어"

과자는 잘 사주는데 초콜릿이나 사탕은

잘 안 사주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미용실 원장 선생님께서 챙겨주신 군것질 거리를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정이 많으신 미용실 원장 선생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미용실 지나갈 때라도 감사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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