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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꿈맘 Nov 26. 2021

둘째 오빠 따라쟁이

오늘 아침에 둘째 오빠야가 회색 라운드 티를 입고

학교에 등교했어요

"어 엄마 나는 나도 오빠야랑 똑같은 옷
입고 싶단 말이야"
"똑같은 옷 아니면 나 어린이집에 안 갈 거야"
"흥"


"어 어떡하지 오빠랑 똑같은 옷이 없는 것 같은데 잠깐만 엄마가 한번 찾아볼게"
이거는 어때??? 라며 아빠 꺼 베이지색
라운드 티를 보여주었어요

"싫어 아빠 꺼는 아빠 배꼽 냄새날 것 같은데
그냥 안 입고 싶어"

"뭐 아빠 배꼽 냄새 아니야 괜찮은데"
푸하하하 아이의 이 말에 자꾸만 웃음이 나왔어요 ㅠㅠ

"싫어 안 입을래"
"그래 알았어"


"아 맞다 모자 달린 거 회색 옷 엄마 꺼 비슷한 거 있는데 이상하다 어디 있더라"

뜨아 이 옷 못 찾았으면 막내 아이는 오늘

어린이집에 안 갔을 텐데 아마도 그랬을 듯요

이 옷이 왜 이렇게나 반가운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마치 어린 시절 봄소풍 가서 보물찾기 해서 보물을

찾았을 때의 그 기쁨과 반가운 마음 있잖아요

막 그렇게 반갑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아니 왜 꼭 이렇게 커다란 옷을 입고 등원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요즘 특히 오빠들 옷을 더 입고 싶어 하고 또 오빠들

옷을 입고 등원하기도 해요

가끔씩 저의 옷도 이렇게 입고 등원을 한답니다


맘에 드는지 얼른 옷을 갈아입더라고요
속에 다가 흰색 목폴라 티도 골라와서 함께
껴 입더라고요
"우와 너무 맘에 들어"라며 좋아하는 아이랍니다


청바지도 이렇게 함께 입고 갈까

물어보니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ㅎㅎ 사진도 찍어주었어요

기분 좋게 입고 아침에 어린이집에 등원 잘했네요

이 회색 곰돌이 티는 남편과 제가 결혼하고

제주도로 신혼여행 갔을 때 입었던 옷이거든요


결혼 전에 신혼여행 가서 입을 옷을 구입하는데

인천에서 동대문시장, 부천까지 옷 구경을

다녔었답니다 동대문시장 쇼핑몰에서도

부천 쇼핑몰에서도 각각 몇 벌의 옷을 구입했어요


쇼핑하면서 맛있는 먹거리도 많이 사 먹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동대문시장 쇼핑몰 가서 순대곱창 볶음?을 맛있게

먹었던 것 같은데요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결혼할 때가 1월의 추운 겨울 날씨여서 옷도 포근하고

따뜻한 옷을 골라야 했거든요 



이 옷이 은근히 따뜻하답니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활동사진

막내 아이가 입고 싶어 한 회색 티를 입고

소매가 길어서 끝에 좀 길어서 한번 접어서 입을까

물어보니 절대로 안된다고 화들짝 합니다

옷이 벙벙하고 크다 보니 아이의 겨울 잠바도 잘

안 들어가서 얇은 가을 잠바를 겨우 위에다가

껴 입고 갔어요 ㅠㅠ

겨울 잠바 꾸역꾸역 껴 입히려고 했더니 너무 답답하다며 겨울 잠바 벗어던지며 난리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다행히도 회색 티를 잘 입고 어린이집에

기분 좋게 잘 다녀왔답니다


하아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하원하고 집에 오는 길에

자꾸만 어부바해 달라고 생떼를 부려서 조금

난감했어요

이제 많이 커서 엄마가 업어주기 힘들다고 해도

아이가 자꾸만 어부바해 달라고 난리더라고요

현관문 앞에 다 와서 어부바 한번 해 주고 집에

겨우 들어왔네요 ㅠㅠ

엄마가 이제 어부바해주기 정말 힘들단다

저희 집 아이들 아가 때 정말 많이 어부바해주며

웠거든요 그런데도 첫째 둘째 아이들도 가끔씩

어부바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럼 한 번씩 겨우 들어서 안아 주기는 해요

아이들 크는 게 왜 이렇게 빠른 건지 모르겠어요


신생아 아가 시절에는 이렇게 쪼그만 아가를 언제

키우나 하며 그런 고민을 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마음껏 어부바

해 주기 버겁다는 게 한편으로는 조금 마음이 서글퍼

지기도 합니다



막내 아이 어린이집 활동사진

어제저녁에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귀요미 막내 아이가 예쁜 미소를 방긋 지으면서

뒤에서 엄마를 꼭 안아주면서

"엄마 사랑해 사랑해"라고 하면서

예쁜 미소를 짓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아이에게 미소 지으면서

엄마도 꿈이 많이 사랑해 라고 얘기해 주었어요

정말 마음이 행복하더라고요


첫째 둘째 아이들도 조금 더 어렸을 때 엄마 아빠

사랑해요 라는 말을 많이 해 주었는데요

요즘에는 많이 컸다고 그런 말을 잘 하더라고요

조금 아쉽기도 하고 그런데요 가끔씩 아이들에게

먼저 사랑한다고 얘기해주면 아이들이 엄청 좋

한답니다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주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지나고 나면 어느 날의 추억으로 떠올리는

런 날이 되겠죠

매일매일이 선물 같은 보물처럼 귀한 시간이라는

것을 늘 기억할게요  현재를 소중하게 보내야 할 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 따뜻한 저녁시간 되세요

축복합니다♡



7세 막내 아이 어린이집에서 활동사진 6월의 어느 봄날
7세 막내 아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심어 놓은 토마토 나무_2021년 6월의 봄날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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