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희한하게도 나는 낡은 11년째 된 이 옷이 너무 좋다
너는 왜 그렇게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니
그지 같은 옷 좀 입지 말고 내다 버려라
왜요 어머님 이 옷이 얼마나 편하고 좋은데요
버리기는 왜 버려요
뭐 어때서요 좋기만 한데요
시어머님은 본인의 취향이 아니셨나 보다
사촌동생에게 받은 이 옷은
처음 입었을 때도 거의 새 옷
같았다
이 옷을 선물 물려받은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쯤부터
시어머님은 내가 이 옷을 입을 때마다
그렇게나 잔소리를 하셨다 ㅋㅋㅋ
그럼에도 나는 꿋꿋하게 잘 입고 다니고 있다
별빛 꿈 맘: 저희 시어머님은 저보고 그지 같다고
갖다가 버리라고 하시는데
저는 이 옷이 너무 편하고 좋은 거예요
버리기도 너무 아깝고
그냥 계속 입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하하하
세탁소 사장님: 하하하 뭐 어쩌겠어요
본인이 좋은걸요
이 옷이 편하고 좋으니까 입는 거잖아요
별빛 꿈 맘:네, 너무 편하고 좋아요
따뜻하기도 하고요
10년 넘게 오래 입다 보니 조금 낡기는
낡았는데요 소매 부분만 낡았지
다른 데는 정말 멀쩡해요
세탁소 사장님: 그니까요 소매 부분만 낡았지
다른 데는 멀쩡하네요
그래 나만 편하면 됐지
남들 시선이 뭐가 중요해
오늘도 포근하고 따뜻한
이 옷을 입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