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같이 길을 걸을 때면, 차가 오든 사람이 오든 한쪽 어깨에 맨 크로스백을 왼쪽 오른쪽 바꿔가며 나를 안쪽에 세우려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뭐 저렇게까지 하나’ 싶어서.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안쪽 길로만 걷겠어, 나는 괜찮아. 나 혼자 다닐 때도 잘 걸어 다녀!”
라는 내 말에,
“그래도 나랑 있을 때는 그렇게 해주고 싶어.”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햇살이 뜨거운 맑은 날, 최대한 그늘로 걸으려고 하지만 그게 여의치 않을 때, 손바닥으로 내 눈가에 그늘을 만들어주기에.
“햇빛에 눈도 좀 부시고, 살도 좀 타고, 그럴 수 있어. 나는 괜찮은데!“
라고 말하니까, 또다시
”그래도 나는 그렇게 해주는 게 좋아.“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다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눈을 마주 보면, 그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나를 어여쁘게 바라봐주는 그 눈빛과 표정, 마주 잡은 따뜻한 손.
나는 혼자서도 잘 놀고, 잘 걷고, 잘 다녔는데. 같이 걷던 길을 혼자 걸으면 허전하고, 집에 들어갈 때마다 집 앞에서 함께 있던 순간도 생각나고. 같이 있다가 헤어지자마자 보고 싶다는 네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지 방금 너를 보내고 왔는데 네가 보고 싶은 나를 발견했다.
혼자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꿈이었는데, 가끔은 같이 행복해도 좋을 것 같다.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 둘이 만나면 행복한 사람들이 되지 않을까.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