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이 스토리>
세상에 '우디'와 '버즈'같은 콤비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요?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수많은 버디 무비들이 존재하지만,
이상하게도 누군가 저에게 제가 본 최고의 버디 무비가 뭔지 묻는다면
저는 언제나 주저하지 않고 <토이 스토리>를 꼽을 듯합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이미 본편 이후로 세 가지의 속편이 나왔습니다.
<토이 스토리1>이 나왔던 1995년 이후,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움직임은 더욱 사실적이게, 그림도 더욱 세련되고 매끄럽게 변해갔습니다.
'토이스토리 2'에 등장했던 이른바 <우디 수리 씬>은
이상한 쾌감이 들게 하는 최고의 ASMR 장면 중 하나로
아직도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고
'토이스토리 3'에서 성인이 된 앤디와 장난감 친구들이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번 '주간 영화예찬'에 소개해 드릴 영화로
'토이 스토리 1'을 고른 것은,
'우디'와 '버즈', 둘의 우정이 시작되는 과정이
오롯이 담긴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사춘기 시절의 우리처럼
장대한 우주 대서사시 속의 '나'와
그저 장난감일 뿐인 '나' 사이에서
고민하던 '버즈'가 내린 결론은
'나는 장난감일 뿐이다' 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결론이
전혀 허망하거나, 부질없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 고통의 과정을 함께 한
친구, '우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름다웠던 우리의 유년 시절과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
존 라세터 감독의 <토이 스토리> 입니다.
*p.s 이번 주 <주간 영화예찬>은 PlayerY와 함께,
'토이스토리 1'의 더빙 버전 오프닝에 나왔던
'You've got a friend in me'의 한국어 버전 유튜브 영상도
함께 올려 두었습니다.
원어 버전의 노래도 감미롭지만,
역시 그 때 들었던 그 노래에 조금은 더 정이 가는 것 같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