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느 가족>
'본질'과 '형식' 중
어느 것이 더 힘이 셀까요?
살다보면 '본질'보다는, '형식'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본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하더라도
'형식'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그런 부조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시작한 건 아닌가 싶네요.
이렇게 손에 잡히지 않는 이야기로 서두를 연 이유는
사실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 <어느 가족>이 소개하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는
바로 '본질'과 '형식'의 부조화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형식'적으로는 가족의 테두리 안에 있지만
'본질'적으로 가족이 만들어내야 마땅한 '사랑'과 '안정감'이 없는 가족,
가족인지 아닌지 형식적으로는 갸우뚱하게 되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어느 유사(?)가족이 있다고 할 때
우리는 과연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하게 될까요?
형식적으로 '가족'이어야만 건강한 가족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진짜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해 심도깊은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