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주원 Sep 23. 2021

interlude; ep.5 내 마음 속 색안경

Jacob Frey, <The Present> (2014)



<주간 영화예찬>이 오늘 소개해 드릴 단편 영화,

Jacob Frey 감독의  <The Present>는

그저 4분 남짓의 단편이지만,

이 짧은 이야기는

그 짧은 시간동안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듭니다.


게임에 열중한 아이 앞에

선물상자를 두고 가는 엄마,


인생 중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가

선물을 열어보는 일이 아닐까요?


하지만

두근대는 마음으로

선물상자를 열어 본 아이는

강아지를 보고 한껏 밝은 표정을 짓다가

이내 실망하고 맙니다.


아이가 선물 받은 강아지는,

네 개가 아닌 세 개의 다리를 가진

몸이 불편한 강아지였기 때문이죠.


이내 강아지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다시 게임에 열중하는 아이를 보며

저처럼 많은 분들도

아마 혀를 끌끌 차게 되실 겁니다.


스포를 자제하고자 이후의 내용에 대해

더 자세한 말씀을 드리진 않겠습니다만,


이 이야기를 통해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것은

'편견'은 언제나 불현듯 찾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 없이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는 것을

경계하고 또 경계해 온 사람이더라도


그 편견의 실체에 대해 알게된 이후의 내게조차도

얼굴이 화끈거리게 되는 상황이

언제든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영화 <The Present>에 등장하는

소년도, 강아지도 편견 없이

본질적으로만 바라본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고, 또 즐거운

맑고 순수한 천진난만함과,

또 그 나이대에 맞는 철없는 모습도 함께 가지고 있는

어린 영혼들일 테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int; ep.4 전쟁은 로봇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