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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다 Oct 19. 2020

건축학으로 바라본 사회 - 어디서 살 것인가

저는 아파트에서 살 거예요... ㅎㅎ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에게 이 영상을 추천해 주었다. 내가 그동안 교육과 관련된 다큐, 비판하는 영상을 많이 바 왔기에 이런 영상이 뜬 것 같았다. 영상을 보는데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건물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 전체주의, 사회문제 등등을 재미있게 말해주었다. 그래서 또 다른 영상 '만나고 소통하는 도시가 되려면'을 봤는데 공원이 없는 도시, 하천 등등에 대해 사람 심리와, 건축, 현상 등을 엮어 설명했다. 나는 이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유현준 건축가의 생각, 내용을 더 알고 싶었다. 마침 출판한 '어디서 살 것인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이 있기에 구매했다. 솔직히 나는 사놓고 안 읽는 책이 많은데, 이 책은 정말 술술 읽혔고, 계속 읽고 싶다는 생각에 들었다.


여는 글 제목이 '다양한 생각이 멸종되는 사회'이다. 글쓴이는 다양한 생각이 멸종되는 이유를 건축에서 찾는다. 한국이 빠른 성장을 위해 표준화의 방법으로 비슷한 아파트를 짓고, 비슷한 구조의 학교를 짓고, 비슷한 구조의 건물을 짓고,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방법으로 건축하다 보니, 어딜 가도 비슷한 풍경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 획일화된 교육과 학교를 가니 다양한 생각이 멸종된다고 말한다. '1개로 획일화해 전체주의로 가는 것은 평등한 사회로 가는 것이 아니다. 다양함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평등한 사회로 가는 것이다.'라는 맥락의 주장이 있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가 봐왔던 주요 갈등은 대부분 다양함을 인정하지 못한 것에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1장 제목이 '양계장에서는 독수리가 나오지 않는다'이다. 그리고 1장 소주제는 '학교 건축은 교도소다'이다. 제목만 봐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예상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위 동영상에 거의 다 나와있다. 나는 한국이 지금까지 성장한 이유가 획일화된 프로세스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이미 결과로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성장 방식은 더 이상 안 먹히는 시대에 도달했다. 반복 작업, 단순 업무, 집중력이 중요한 업무 등은 it 기술 발전. ai로 대체될  것이고 창의력을 요구하는 직업만 살아날 것이다. 그에 맞춰 학교교육부터 바꿔야 된다고 늘 생각했다. 내가 마이스터고를 진학한 것도, 내 창의력을 죽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교육정책으로 학생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나에게 학교 건축을 바꿔 창의성을 살려야 한다!는 말은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권력, 자연, 변화, 도시 등을 건축과 관련지어 설명하고 사람의 심리가 건축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등을 잘 설명했다. 뭐, 중간중간 억지 주장이다 이건 너무 건축과 억지로 엮었다 싶은 것도 있었다.


나는 책에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사진으로 찍어 둔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찍힌 부분이 sns와 관련된 내용이다. 내가 늘 생각하는 것과 95% 일치할 정도였다. 'SNS에서는 자신의 의견과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다'를 필두로,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는데 내가 블로그에 적은 'SNS, 정보의 바닷속에 고립되다'와 비슷한 내용이었다. 추가적으로, '미디어를 통해 권력을 수집할 수 없는 자는 SNS를 통해 권력을 얻는다'와 '가만 보면 사람들은 SNS에 올릴 콘텐츠를 위해 여행을 가는 것 같다' 문구가 정말 공감되었다.


책의 마지막에 유현준 교수는 우리에게 그래서,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책에서는 거의 자연과 가까운 주택에 살아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나. 뭐... 어쩌겠나. 도시에서 먹고살라면 '원룸, 투룸, 아파트밖에 없다.' 그래도, 나는 정년을 내가 설계한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은 로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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