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이동설
지도를 꺼내보자. 퍼즐 맞추기를 해보는 거야.
'커다란 세계지도'하면 친구집이 떠오른다. 크고 알록달록한 색으로 덮여 있는 지도. 유심히 들여가 봐야 보이는 한국에 실망하기도 하고, 커다란 지구에 경외심을 느끼기도 했다. 이내 관심을 거두고 노는 일에 바빴다. 부모님은 왜 지도를 붙여 놓았을까? 우리가 뻗어 나갈 곳은 넓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을까? 나이가 들 수록 (정말 꼰대 같은 말이지만) 어른을 이해하게 된다. 곰곰 생각해 보니, 한계를 짓지 말고 가고 싶은 곳으로 나아가라는 말을 지도로 말씀하신 건 아닌가 싶다. 지도도 할 말이 정말 많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도의 중심에는 태평양이 있고, 한국이 중심에 있다. 그럼 다른 나라는 어떨까? 아래 그림에는 유럽이 중심에 있고 한국은 동쪽 끝에 있다. 나라에 따라 중심에 두는 위치도 다르다. 자세히보다 보면, 그린란드와 아프리카가 비슷해 보인다. 실제로 그럴까? 아니다. 차이는 어디에서부터 나올 걸까? 이 이야기로도 글을 몇 편이나 쓸 수 있으니 나중에 기약하도록 하자. 오늘은 대륙이 이동한다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단단한 땅이 움직인다고? 알아보자.
대륙이동설의 시작을 알린 사람은 '알프레드 베게너'다. 천문학을 전공했고, 기후학과 기상학에 관심을 가지는 연구원이었다. 그는 실험실에만 머물지 않고, 현장을 다녔다. 특히 북극 탐사를 여러 번 해 학자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1908년 지질학자로 자료를 보고 있던 베게너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남미 동해안과 아프리카 서해안이 딱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퍼즐을 맞췄다. 지도만 보고, 단순히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는 학계를 설득할 수 없다. 연구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하나의 가설로 시작했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증거를 수집했다. 땅을 조사하고, 연속되는 돌조각을 찾았다. 오래된 생물 화석이 줄지어 발견되고, 커다란 얼음 덩어리가 지난 간 흔적을 찾았다.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인도, 오스트레일리아가 연결되는 증거를 찾았다. '아! 대륙이 연결되어 있구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정리해 발표했다. <대륙과 해양의 기원>이라는 책이고, 대륙이동설이 나왔다. "모든 대륙은 과거 하나의 땅였다."라는 강렬한 문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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