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집.
또 또 간 집 - 동탄 '이나카야'
잠시 떠나고플 때.
현실을 잠시 벗어나고플 때가 있다. 그땐 책을 꺼내든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 몇 개면 해외는 물론 과거, 미래, 사람의 마음속, 내 마음속으로, 우주까지 갈 수 있다. 정말 끝이 없다. 책 읽기가 버거울 때가 있다. 그땐, 눈을 감고 상상을 한다. 카테고리도 여럿인데, 그중 하나가 여행이다. 돈도 들지 않으니 끝없이 뻗어 나 간다. 가락국수를 생각하며 일본으로 가기도 하고, 때로는 쌀국수를 먹으러 베트남을 걷는 상상을 한다. 흩어지는 바람, 푸르른 풍광을 기억하곤 눈을 떠 글을 쓴다. 공상을 글로 바꿔 놓고 보면, 글감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그렇게 해도 마음이 헛헛할 때는 가벼운 차림으로 차를 타고 가는 가게가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 바로 동탄의 '이나카야'다.
일본 시골집.
AI에게 물어보니 이니카야는 '시골집', 또는 '정겨운 가게'라고도 한다. 이름이 공간을 따라간 것일까? 공간이 이름을 따라간 것일까? 아늑한 이나카야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메뉴판이 보인다. 일본 가정식이다. 가정을 방문에 먹어본 적은 없지만 개념으로 잡혀있는 모습이 있다. 짱구, 심야식당, 명탐정 코난에서 본 듯한 장면이 흘러간다. 고정 메뉴가 하나 있는데, 선전지초밥다. 기분이 좋거나, 오늘 잘 먹어보겠다고 한다면, 오색동 정식을 선택한다. 최를한 밥에 담백한 초밥이 올라가 있다. 한 숟갈 떠 적당한 고추냉이를 얹어먹으면 회는 녹아 없어지고, 밥의 달큼한 맛에 취한다. 고개를 들어 보면 일본 가정집에 앉아 있다는 착각까지 든다. 혈당 스파이크 덕분인지, 당에 취해서인지 분간할 수 없다. 착각에 몸을 맡기고 한 숟갈 두 숟갈. 취하고 정신을 차리면 그릇 바닥을 만난다. 한 없이 작은 배를 탓하게 된다.
메뉴 격파
고정 메뉴 말고는 메뉴를 격파한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는 치킨난반 정식을 골랐다. 바삭한 치킨에 흰색 소스를 얹어 채소와 밥을 곁들여 먹는다. 이때 선전지초밥에 있는 고추냉이를 조금 얹으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순간을 날려버리며, 맛의 변화구를 줄 수 있다. 치킨의 바삭 거림을 한참 느씨고 있다 보면 채소가 금방 동이 나는데, 이때는 반찬과 함께 먹는다면 지루할 틈이 없다. 일식을 하는 집의 척도라고 한다면, 단연 계란말이다. 뽀송뽀송한 식감에 달달한 맛이 더해지니, 이 또한 끊을 수 없는 맛이다. 마지막으로 상큼한 유자에 몸을 푹 담그고 나온 방울토마토로 마무리한다. 깔끔하게 한 끼를 먹고 나면 친한 일본인 친구 집에 와있는 기분이 난다. 그렇게 맛있는 한 끼를 비행기도 타지 않고 만날 수 있다.
여행이 끝나고 난 뒤.*
식사가 끝나고 난 뒤, 혼자서 식탁에 남아 정신을 차리게 된다. 이젠 바삐 집으로 돌아가야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일본이라 생각하던 순간도 잊고, 여행의 끝남을 못내 아쉬워진다. 여행도 끝이 없다면, 일이 될 테다. 끝이 있기에 여행은 빛난다. 맛집의 가치는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다음에 또 꺼진 배를 맛있는 음식과 멋진 분위기로 채울 수 있는 것에 있지 않을까?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난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문을 열고 현실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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