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착이라는 관계

환경공학 기술: 흡착

by Starry Garden
환경공학 기술: 흡착


물 처리 기술 중에는 흡착이 있다. 흡착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기체나 용액의 분자들이 고체 표면에 달라붙는 현상
-두산백과-

2개의 상이 접할 때 그 상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물질이 경계면에 농축되는 일.
-사이언스올-


간단히 말하면, 고체를 물속에 넣어 오염물질만 붙여 제거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흡착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물리 흡착'과 '화학 흡착'이다. 이 둘을 가르는 것은 특이성 여부이다.


물리 흡착은 특이성이 없다. 즉, 어떤 오염물질도 붙을 수 있다는 것. 먼지가 옷에 붙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결합력이 약하다. 흡착제와는 관계없으니 오염물질이 서로 엉겨 붙을 수도 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이듯 여러 개의 층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데, 바로 물질에 관계없이 흡착되기 때문이다.


물리흡착.jpg 물리 흡착


반면 화학 흡착은 특이성이 있다. 특정한 입자끼리만 반응한다. 화학 흡착은 화학반응이 매개로 흡착이 이루어진다. 오염물질과 흡착제가 하나의 층을 만들어 반응하고 나면, 더 이상 반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염물질 끼리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얇게 오염물질이 덮인다. 화학결합으로 물리 흡착 보다 강한 결합력을 보인다.


화학 흡착.jpg 화학 흡착



흡착이라는 관계


우린 삶의 단계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직장에서는 동료들이 생겨났다 사라진다. 어떤 관계는 바람에 날리듯 쉽게 스러진다. 반면, 어떤 관계는 아주 튼튼하게 간다. 전자는 물리 흡착 같고, 후자는 화학 흡착 같다.


어느 시기에는 사람이 사람을 불러 엉켜 붙을 때가 있고, 어느 시기에는 단단히 몇 명과 교류를 하며 지내기도 한다. 이 또한 전자는 물리 흡착 같고, 후자는 화학 흡착 같다.


물리 흡착은 특이성을 가지지 않는다. 이른바 가벼운 관계이다. 그 관계는 사실 내가 아니더라도 그 자리 그 시점에 있던 누구라도 결합했을 관계다. 그래서 결합력이 약하다. 시간이 지나거나 환경이 변하면 그 결합은 이내 해체된다.


반면, 화학 흡착은 특이성을 가진다. 화학반응으로 붙으니 환경이 변하더라도 분리되지 않는다. 하지만, 화학 흡착은 얇다. 물리 흡착과 화학 흡착은 오염물질과 흡착제를 통해 판단할 수 있으나, 현실에서는 그 둘이 구분되지 않는다.


다만,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거치면 확연히 드러난다. 물리 흡착 관계와 화학 흡착 관계가.





우린 시기에 따라 환경에 따라 물리 흡착 관계를 맺을 때도, 화학 흡착 관계를 맺을 때도 있을 테다. 무엇이 맞다고 할 수 없겠지만, 난 강한 결합을 가진 친구들이 소중하다.


물리 결합은 언제든지 흩어질 수 있으니 의지하기도 어렵고, 그들은 그 시점 그 장소에 내가 아녔더라도 관계를 맺었을 테니.


오늘은 화학결합 한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잘 지내고 있는지.


"별일 없지? 그냥 전화해봤다. 우리가 일이 있어야 전화하는 사이는 아니잖아?"



P.S.


브런치에도 화학 결합을 한몇 분이 계시다. 무척 소중하다. 오늘은 그분들의 지난 글을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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