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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Oct 13. 2022

평범한 생활이 어려운 이유.

교수님의 말씀

평범한 생활이 어려운 이유


존경할만한 어른은 귀하다. 다행히도 지도교수님은 존경할만한 분이시다. 그래서 대학원을 거친 선배님들은 때만 되면 찾아오신다. 나도 학위가 끝나고도 가끔 찾아뵙고 나니, 선배들의 마음을 알겠다. 답답한 마음이 들 때 믿고 존경할만한 어른에게 찾아온 것이었다.


이번에는 생신을 맞이해 찾아뵈었다. 서로의 일상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 나는 교수님의 건강과 바쁜 정도를 확인하고, 교수님은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별다른 일은 없는지 확인한다. 지금은 별일 없이 평범하게 지낸다는 말로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 박자 쉬시더니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평범하게 사는 게 무척 어려운 일이다." 나는 약간은 고개를 갸웃했다. 평범하다는 건 특별한 일 없는 하루하루. 지루한 날들이 아니냐는 생각으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기억나는 대로 적으면 아래와 같다).


"생각해봐라. 평범하다는 요소를 생각해보자. 돈, 가족 관계, 가족 건강, 내 건강, 직장 정도겠지? 더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이것만 보자. 모두 개인적인 만족도라 편차가 있을 수 있지. 어떤 이는 돈을 인구에 1% 수준에 도달해야 만족할 수 있고, 이를 평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 그럼 복잡해지니, 평범을 중간이라고 하자."


"돈도 적당히, 가족관계도 적당히, 가족 건강도 적당히, 내 건강도 적당히, 직장 만족도 적당히 해야 비로소 평범하다고 할 수 있겠지? 중요한 건 각 요소가 독립적이라는 거야. 돈이 많다고 해서 화목한 가족관계를 대체할 수 없고, 직장에서 승승장구한다고 해서 가족의 화목을 대신할 수 없지. 평범하다는 건, 이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다."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 교수님 말씀.


"평범하게 지낸다니, 잘살고 있구나."


 



교수님에게 인사하고 나왔다. 아무 일 없는 평범함을 지루하다는 생각을 버렸다. 빈 공간에 주위에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채워야겠다. 내 평범함은 나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부모님, 친구들이 함께 만들어 감을 느꼈으니 말이다. 


오늘은 평범함을 유지하게 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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