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향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arry Garden Oct 31. 2022

두 군데 반찬가게를 가는 이유.

두 반찬 가게의 강점

두 반찬 가게의 강점


반찬을 사 먹는다. 지난 30년 동안 밑반찬을 하신 어머니는 해방 선언을 하셨다. 어머니가 즐겨 가시고, 우리 집 입맛이 길든 곳은 두 곳이다. 한 곳은 '대웅이네 반찬가게', 다른 한 곳은 '청승 식품'이다(<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쓰고 난 뒤 간판을 보는 버릇을 기르는 중이다).


가만히 보니, 대웅이네 반찬가게에서는 배추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물김치만 사신다. 다른 것도 있지만, 사지 않으신다. 청승 식품에서는 오징어젓, 진미채, 콩자반을 구매하신다. 궁금해 여쭤봤다.


"대웅이네에서 다 사시지 왜 나눠서 사세요?"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시곤, 청승 식품에서 충분히 멀어지고 나서야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김치는 대웅이네가 맛있고, 젓갈이랑 마른반찬은 청승이 맛있어. 각자 잘하는 게 있는 거야."


각자의 강점이 있다.


각자 잘하는 게 있다. 나도 그러할 테다. 그런데, 가끔은 내 강점을 내버려 두고 단점만을 본다. '이 단점만 보완하면 좋겠다'라며 집착하게 된다.


구태여, 단점을 들어 다른 이들과 비교한다. 자존감은 내려가고, 마치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내 강점은 먼지가 쌓이고 이제는 보이지 않은 단계에 들어선다.


한 명의 인간이 모든 것을 잘할 수 있을까? 아마 없을 테다. 그럼 내 강점을 소중히 여기며 키워야 하지 않을까? 단점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사실 끝이 없다. 아주 작더라도 즐거운 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내 강점이 아닐까? 강점으로 정할 기준은 다양하다. 기준을 정하기에 따라 내 강점은 반드시 드러날 테다. 내 장점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가만히 앉아 내 강점을 찾아야겠다.



한 줄 요약: 내 강점을 생각하고, 소중히 여기자.



반찬가게




매거진의 이전글 역대급 체급 차이, 모두가 놀란 결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