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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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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Dec 25. 2022

그녀는 청소를 하며 투덜거린다.

Free smile.

그녀는 청소를 하며 투덜거린다.

동생은 카페와 독립서점에 대표다. 가게가 있는 건물은 단층이고 진입로가 아스팔트로 깔려있다. 최근에 가게에 가면 눈에 띄는 게 있는데, 바로 쓰레기다. 어제저녁 술에 취하신 분의 흔적이 있기도 하고,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나온 잔해가 구르고 있다.


장사 준비를 마친 동생은 집개와 봉지를 하나 들고 나선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고 할까? 조금 바꾸면, 멀리서 보면 선한 행동이고 가까이 가보면 투덜거림이 가득하다.


"내 가게 앞만 치우면 효과가 없어. 바람에 굴러서 다시 지저분해지거든. 그래서 다해야 돼. 귀찮아."


투덜거리는 동생을 따라 나도 몇 개 주웠다. 투덜거림은 쓰레기를 다 줍고 나서야 끝났다.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거리가 되었다.


"선한 행동을 한 동생에게 박수!"


선한 행동에 점을 찍어 칭찬을 해줬더니, 동생은 비웃으며 들어간다. 들어가는 동생의 뒷모습에서 예능에서 듣던 노래가 재생됐다.


Free smile

떠오른 예능은 바로 <서울 체크인>. 제주에 사는 이효리. 그녀는 가끔 상경한다. 과연 그녀는 서울에서 누구와 만나고, 어떤 활동할까? 물음에 답하는 예능이 바로 <서울 체크인>이다. 예능에서 만든 노래가 <Free smile>이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이효리. 그녀의 웃음은 많은 이들의 멋진 하루를 만든다. 하지만, 그녀도 억지로 웃긴 한 모양이다. 자신의 힘듦을 토로한다. 그래도 웃는 건, 많은 이들이 행복하기 때문이라는 노래다.


동생이 투덜거리고, 힘들었지만, 건물의 얼굴인 길은 무척 깨끗해졌다. 누군가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쾌한 아침이 될 수도 있다. 동생이 억지로 한 청소는 누군가에게 즐거운 하루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아니, 최소한 더러운 거리를 보고 기분을 망치는 일은 없으리라.


동생은 <Free smile>이 아니라 <Free 착한 일>을 하고 있는 듯하다.


최고는 기꺼운 마음으로 쓰레기를 줍는 것이지만, 그래도 한 게 어딘가? 좋은 일을 했으니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의도가 어떻게 되었건 좋은 일을 할 때가 있다. 물론 기꺼운 마음으로 하면 좋겠지만, 하다 보면, 기꺼운 마음이 되지 않을까?


착한 일을 한 사람을 보거든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 착한 일을 한 스스로를 칭찬하자. 주저하지 말고.


자연스럽게던, 억지로든 웃는 사람은 얼굴에 흔적이 남게 된다. "마흔이 되었을 때,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야 한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Free smile를 한 이효리는 멋진 얼굴을 가졌 듯, 우리도 Free 착한 일을 하면 멋진 내가 되지 않을까?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생에게 다시 한번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나도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


"선한 행동을 한 동생에게 다시 한번 박수!"



한 줄 요약: Free smile, Free 착한 일. 그대를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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