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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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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Oct 18. 2022

반려동물을 위한 적금 준비에 대하여.

걱정을 적립해 준비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적금 준비에 대하여.


동생이 퇴근하고 들어오자마자 나를 찾는다. 높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급하게 찾기에 나가 봤더니, 바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빠 우리도 '희망이' 적금 만들어야겠어."


무슨 소리인가 해서 다시 물어보니, 친구 이야기를 한다.


친구는 두 마리 고양이와 지낸다고 한다. 앞을 보는 능력이 있으신 친구 어머니께서 고양이마다 적금을 만드셨다고 한다(어머니들의 통찰력은 위기에 빛이 나는데, 전국의 어머니들에게 존경을 보내고 싶다).


최근에 고양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갔다고 한다. 의사 선생님은 수술과 입원을 해야 할 심각한 병이라고 했다. 수술과 입원비에 500만 원. 미래를 본 어머니가 준비하신 적금을 깨어 썼다고 한다.


전국의 어머니들에게는 통찰력이 있으시고, 준비에 빈틈이 없으시다. 다행히 지금은 건강을 회복 중이라 한다.


걱정을 적립해 준비한다.


반려동물을 파양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파양이라는 말이 슬프다. 예상보다 큰 지출로 인한 파양이 22.2%, 사고와 질병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이 18.9%이다. 사고와 질병은 병원비로 이어질 테다. 돈과 관련된 이유로 파양을 고려하는 것이 41.1%에 달한다.


가족 되면 걱정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반려동물도 가족이니 걱정이 앞서긴 마찬가지다.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해야 한다. 아프지 않은 것이 가장 좋은 일이지만, 언제든 아프게 된다면, 적립된 걱정을 깨어내어 '희망이'를 지키는 곳에다 써야 한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부모님도, 동생도 걱정이 된다. 그들을 위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적립해야겠다. 아무 일도 없으면, 그 걱정을 깨어 그들이 좋아할 만한 일을 하면 되고, 좋지 못한 일이 생긴다면, 그 걱정을 깨 가족을 지켜내야겠다

.

걱정을 적립해 준비해야겠다.


기분 좋은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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