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arry Garden Oct 27. 2022

그렇지만 해내야죠. 어쩌겠습니까.

네 그렇지요.

그렇지만 해내야죠. 어쩌겠습니까.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자주 본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나오고, 생경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나오니 재미있다. 얼마간 휴식에 들어간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하니 무척 기다렸다. 이번이 더 기대된 이유는 박은빈 님 때문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주인공인 그녀에게 한 동안 푹 빠져 있었다. 그녀는 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연기 경력이 무려 27년 차! 그녀는 원로배우 같았다. 그녀에 원숙한 태도는 그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유 퀴즈 [사진=유 퀴즈 공식 SNS]


인터넷을 서핑하다 보니, 자연스레 연결된 검색어가 있었다. "그렇지만 해내야죠. 어쩌겠습니까." 그녀는 어떤 불편이 있더라도, 대사 같은 멋진 말과 함께 해낸다. 그렇게 27년간 견뎌왔다. 그녀는 꽉 차보였다. 그리고 그녀가 한 말이 내 마음에 와 자리를 잡았다. 


네 그렇지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불편하고 장애물처럼 자리 잡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아니 없는 경우가 있는지 싶다. 때때로 극복이 가능하지 않으리라는 생각까지 들 때가 있다. 곰곰 생각해보니, 내 박사과정이 그랬다. 박사 과정 시작과 동시에 지도교수님은 다음과 같은 선언을 하셨다.


"졸업하고 싶으면 해외 저널에(SCI(E)급) 논문 4편 이상은 써야 한다."


석사를 겪은 나는 안다. 저 말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조교 활동, 수업, 발표, 학회 준비, 잡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수님은 논문을 쓰라는 압박을 하셨다. 좌절도 하고, 절망도 했다. 현재 내가 그때 고생하고 있는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렇지만 해내야죠. 어쩌겠습니까."


지금 나에게도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이 어려움은 모양을 바꾸고 때를 달리하면 내 앞에 계속 놓이게 될 것이다. 그런 나에게도 이 말을 해야겠다. 


"그렇지만 해야지. 어쩌겠니."

매거진의 이전글 환경부담금의 비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