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블루베리 잎을 가져온 까닭.
아버지께서 퇴근하셨다. 인사하러 나가니 손에 무언가 들려있다. 신경 쓰지 않았다. 인사를 하고 부엌에 가서 물 한잔 먹고 나왔다. 식탁에 붉은색 잎이 놓여있다.
"아버지 이거 뭐예요?"
아버지는 휴대전화를 보시면서 말씀하셨다. "블루베리 잎이야. 1층 어르신 정원에서 가져왔어"
블루베리 잎이 붉은색이라는 것도 모르는 나는 놀라며 그 잎을 들었다. 그리고 눈치 없이 한 번 더 물었다.
"왜 가져오셨어요?"
휴대전화를 내려놓으시고 윗 옷을 벗으시며, 환하게 웃으셨다.
"낭만이 있잖니."
아! 아버지에게 뒤늦게 가을이 찾아왔나 보다.
낭만이 있다.
낭만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러한 분위기
-표준국어대사전-
*비슷한 단어: 환상, 감상, 정서
아버지는 어떤 하루를 지내실까? 분명 전투 같은 현실이 힘드셨을 테다. 그러한 현실에서 잠시 떠나고 싶으셨을까? 아버지의 분위기는 무척 낭만적이었다. 지독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환상적인 곳으로 잠시 다녀오실 때 가져온 붉은색 블루베리 잎이 소중하다.
집을 나서며 그 나무를 봤다. 고개를 조금 숙여 인사하며 마음으로 소곤거렸다.
"아버지에게 낭만을 선사해줘서 고맙다."
아버지에게 낭만을 선사한 블루베리 나무
한 줄 요약: 현실을 잠시 떠날 낭만을 찾아보자.
P.S.
혹시 블루베리 잎이 가을이 되면 붉은색이 된다는 사실 모두 알고 계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