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돌보자.
피가 나고 살이 터져야만 상처가 아니다.
우린 참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주목하지 않는다. 특히 마음에 난 상처는 보이지 않으니 스스로 쉬이 넘어가기 일쑤다. 거기다, 말하지 않으니 가까운 사람조차 마음에 난 상처를 모른다. 우린 피가 나고 살이 터져야만 상처처럼 느낀다. 마음에 난 상처는 나도 다른 이들도 모르고 넘어간다.
직장에 나가면 하이에나처럼 나를 노리고 마음을 할퀴며 찌른다. 웃으며 막지만, 마음에는 피가 나고 쓰라린다. 집으로 돌아와도 비슷한 경우가 벌어진다. 상처를 부여잡고 겨우 온 집에서 가깝다고 생각한 그들이 내 상처에 무관심으로 소금을 뿌리며, 무심한 말로 상처를 툭툭 친다. 우린 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말하지 않고 상처를 부여잡으며 시간을 보낸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상처를 잡고 앉아 있는다. 나도 그러고 있는 것 보면, 주위에서 자주 있는 일어나리라. 내가 알지 못할 뿐. 그 일은 나를 피해가지도 않는다. 아프지만, 나도 그냥 둔다. 모르는 척하고 말이다. 상처가 아니라고 말하며 그냥 둔다.
나도, 남도 모두 관심이 없는 상처는 결국 곪아 터진다.
피나나고 살이 터져야만 상처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마음에 난 상처를 돌보기 시작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된다.
마음을 돌보자.
마음에 난 상처에는 참 무심하다. 나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말이다. 꼭 몸에 피가 나고 상처가 나야지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본다. 나도 그렇고 남도 그렇다. 그럼 마음에 난 상처는 누가 돌볼 수 있을까? 치료의 시작은 나다. 나에게 상처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다음에야 가까운 이들에게 말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나마저 그 상처를 외면한다면 문제는 자꾸 커진다. 그럼 내 마음은 어떻게 돌볼 수 있을까? 내 목소리는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 각자 방법은 다를 테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소비적인 일로는 그 상처를 낫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내 상처를 들어내야만 알 수 있다. 마음을 돌볼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일은 글쓰기, 독서, 운동 그리고 그림이다.
글쓰기는 내 마음을 꺼내 놓고 한 발 떨어져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객관화다. 나만 보는 일기도 내 상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거기다 공개를 한다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리라.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된다. 그것만으로 참 많은 위로가 된다.
독서는 좁아진 시야를 넓히는 기회가 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보면, 내 생각을 조금 넓힐 수 있게 된다. 넓어진 시선은 다른 이의 고통을 알 수 있게 된다. 나만 그런 상처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내 상처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기회가 된다.
운동은 마음은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다. 마음과 몸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몸이 아프면 마음에 난 상처가 쉽게 곪고, 덧난다. 그러기에 운동으로 마음을 튼튼하게 보호해 주는 갑옷을 만들어야 한다. 운동은 자신을 돌보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그림은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자, 무심히 지나가던 대상을 유심히 관찰할 기회를 준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가만히 보는 힘이 생기고 그 힘은 고스란히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힘이 되기도 한다. 또, 그림을 생산했다는 기쁨으로 마음을 채운다. 마음에 힘을 주니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 간다.
글쓰기도, 독서도, 운동도, 그림은 나에게 참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번에는 나를 돌보는 일이다. 다른 분들은 어떤 방법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내 마음을 돌보기 시작은 나다.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이 없다.
마음을 돌보자.
한 줄 요약: 피가 나고 터져야만 상처가 아니다. 내 마음에 있는 상처를 바라보고 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