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자.
나를 위한 어젠다 키핑
어젠다 키핑 (agenda keeping). 공부의 시작은 단어다. 구분해 보자. 어젠다는 회의에서 의논할 문제이고, 키핑을 유지하다 정도로 보면 되겠다. 미디어, 뉴스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다. 세상에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 중 몇 개를 정하는 일이 어젠다 세팅 (agenda setting), 선택한 주제를 잊지 않고 계속 보도하는 일을 어젠다 키핑이라고 한다.
흘러가지 않게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유지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니 말이다. 그래도 우리는 유지해야 할 어젠다들이 있다. 뒤따른 보도를 통해 지금은 그 일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아야 할 일들이 있다.
흘러가는 물에서 두 다리로 버텨내는 이들. 끝없이 들어오는 뉴스에서 힘이 빠지지 않게 기억하고 쫓아가 힘을 줘야 하는 어젠다가 있다. 잊히지 않기 위해 우리는 그 일들을 '잊지 맙시다', '기억합시다'로 응원하고 찾아보는 일이 바로 어젠다 키핑이라고 할 수 있다. 뉴스를 뉴스로 덮으려 하는 순간을 이겨내는 힘이 바로 어젠다 키핑이다.
어젠다 키핑을 생각하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그러다 우리 삶에도 가닿는다.
나를 위한 어젠다 키핑
기억하자.
우리 삶에도 참 많은 일들이 지나가고 벌어진다. 물론 잊혀야 할 일도 참 많다. 기억하고 있다면 스스로가 힘들어지는 일들이 있으니 말이다. 후회가 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늦추는 일이 된다. 그래서 잊는 일이 축복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어젠다 키핑 해야 할 일이 있다. 다음의 실수를 하지 않게 기억해야 하고, 앞으로를 위해 기억해야 할 어젠다가 나에게도 있다. 그러한 일이 잊히지 않게 우리는 어젠다 키핑을 해야 한다. 그 일이 지금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나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말이다.
그렇게 잊지 않고 동력을 주고 관심을 주어 우리를 변화하게 한다. 물론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해야 한다. 다양한 방법이 있으리라. 글쓰기, 글 읽기가 나에게는 하나의 방법이다. 예전 글을 보며, 나에게는 이런 순간이 있었구나. 글을 쓰며, 오늘의 어젠다를 기록한다. 새로운 일이 기억해야 할 일을 밀어내지 않도록. 흘러가는 강물에서 버텨내는 힘을 글로 힘을 낸다.
오늘 나는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오는 일을 보며 어떤 의제를 키핑하고 추적할지 골라 본다. 그렇게 나를 변화시키려 노력한다.
기억을 하려고 한다. 잊지 않으려고 한다. 그럼 변화하리라.
한 줄 요약: 나를 변화시킬 어젠다 키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