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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Feb 23. 2023

글에도 해상도가 있는 걸 아시나요?

꾸준히 글을 쓰면 해상도는 올라가리라.

글에도 해상도가 있는 걸 아시나요?


우린 다섯 가지 감각으로 세상을 체험한다. 감각이 모여 기억을 만들고 경험을 구성한다. 스쳐가는 경험이 있기도 하고, 어떤 체험은 기억으로 정리되기도 한다. 또 다른 경험은 기억을 넘어 추억이 되기도 한다. 우린 가끔 쌓인 경험과 추억을 다른 이에게 이야기로 전달되기도 하고, 글로 적어 내기도 한다.


같은 경험을 같은 장소에서 했지만, 서로 다른 이야기가 전해지는 경우가 있다. 어떤 이는 말을 참 맛깔나게 해서 눈앞에 그림이 그려지고, 바람이 불며, 향이 나기도 한다. 생생함 그 자체다. 반면, 어떤 이는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고, 마음에 와닿지도 않는 경우가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둘을 가르는 차이는 무엇일까? 

쓰는 단어가 문제일까? 

거친 문장 때문일까? 

이도 아니면,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문제일까? 


말에도 글에도 해상도가 있다. 우리가 경험한 체험을 표현하는 선명도가 말이다. 


꾸준히 글을 쓰면 해상도는 올라간다.


해상도를 사전에서 찾아봤다.


해상도: 텔레비전 화면이나 컴퓨터의 디스플레이 따위의 표시의 선명도. - 표준국어대사전


해상도는 각 면에 몇 개의 픽셀이 있는지에 따라 선명도를 결정한다. 말도 글도 씨줄과 날줄이 있듯 촘촘한 정도에 따라 선명도가 결정된다. 말과 글은 타인에게 경험, 기억, 추억을 전달하는 도구다. 특히 글은 남아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선명한, 높은 해상도의 마음, 경험 그리고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까?


꾸준한 글쓰기, 퇴고하기, 글 공개하기.



일단 써야 한다. 써야 생각을 정리하고, 단어를 고르며 문장을 다듬을 수 있다. 생각을 꺼내는 연습을 계속해야 해상도를 높일 수 있다. 해상도를 높이는 단계는 퇴고다. 하지만, 글이 없으면 퇴고는 없다. 우선 어떤 글이든 쓰고, 생각을 내놓아야한다.



자체 해상도를 높이는 방법이 바로 퇴고다. 쓴 글에 단어를 바꾸고 문장을 넣는다. 가만히 보다 빠진 이야기로 틈을 매워 이야기를 단단하게 만들어낸다. 색을 칠하고 향을 더하면 글은 생생해진다. 그렇게 해상도는 차츰 올라간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타인의 시선을 빌려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다. 바로 글을 공개하는 일이다. 왜 공개가 중요할까? 공개를 염두하고 쓰는 글은 가상의 독자를 생각하게 된다. 그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니,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고르고, 전달하는 힘을 가진 논리 만들려고 애쓴다. 


가끔 혼자만 보는 일기를 다시 마주하면 놀란다. 이해가 안 된다. 독자가 없고, 당시 마음을 꺼내 놓기 바쁘니 전달하는 힘이 무척 떨어진다. 낮은 해상도의 글이 될 뿐이다. 



오늘도 글을 쓴다. 퇴고를 한다. 공개 한다. 내 글의 해상도를 높이고자.



한 줄 요약: 글을 쓸수록 해상도는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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