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지금은 매일 글을 발행하고 있다. 언제까지 가능할까? 지금은 알 수 없지만, 한동안은 매일 쓰는 일을 멈추고 싶지 않다. 글쓰기를 시작할 때, 정말 몰랐다. 이렇게까지 꾸준히 쓸지. 어느새 300개가 넘는 글을 발행했다. 생각하지도 못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기도 하다.
매일 글을 쓰니, 일주일에 7편이 브런치 스토리에서 발행된다. 헤드라잇이라는 매체에서 단독으로 일주일에 한편을 쓴다. 또, 책 친구들에게만 공개하고 있는 초단편 소설을 일주일에 하나씩 쓰니, 난 매주 9편의 글을 발행하고 있다. 브런치 스토리 글은 200자 원고지 7~8장 내외, 헤드라잇 단독 글은 그보다 긴 200자 원고지 10~11장. 초 단편 소설은 11~12장 정도 된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길이의 글이 나오고 있다.
힘든 날도 있고, 가끔은 글이 쏟아져 나온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지금까지 내가 써온 길을 돌아보고, 무엇이 지금까지 나를 끌을 쓰도록 몰아온 것일까? 가끔 멈추고 싶었던 마음을 어떤 방식으로 잠재웠을까? 생각을 따라가니, 도착한 곳에는 커다란 돌이 천으로 덮여있다. 천을 걷어내고 보니, 단어 하나가 있다.
"마감"
스스로에게 마감을 줍니다.
나에게는 마감이 있다.
1. 브런치 스토리 마감은 매일 오전 11시 30분.
2. 초단편 소설 마감은 매주 수요일 11시 30분.
3. 헤드라잇 단독 마감은 매주 월요일 11시 30분.
마감 시간은 늘 빠르게 다가온다. 움직이는 강한 동력이 된다. 브런치 스토리 마감을 지키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 서랍에 있는 제목을 뚫어져라 보고, 글을 쓴다. 쓰다만 글을 보고 고치기도 하고, 평소에는 마감을 맞추기 위해 글감을 얻게 되면 지체 없이 기록한다.
초단편 소설도 비슷하다. 보통 마감이 끝난 다음 날부터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이 또한, 아이디어가 나오면 바로 기록해 두고 글을 쓰다 멈추다를 반복한다. 가능하면 세이브 소설을 한 편정도 만들려고 떠오를 때마다 써둔다.
헤드라잇 단독의 경우에는 브런치 스토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써 내려간다. 일주일에 하나의 단어를 마음에 넣어두고, 기다린다. 그 단어가 문장이 되고, 문단이 되며 글이 되길 바라며 매일 조금씩 써내고, 생각을 조각해 간다.
모두 마감을 주니 미리 준비하는 마음이 커진다. 스스로에게 마감을 준다는 것은 약속을 하는 일이고, 나를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 잘 써지는 날에는 감사한 마음으로 세이브 원고를 만든다. 써지지 않는 날에도 멈추지 않고 한 문장을 만드는 날이 되고, 세이브 파일을 꺼내드는 날이 되기도 한다.
마감 덕분에 나는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꾸준한 글쓰기를 하는 동력 중 강한 동력인 스스로에게 마감을 주는 일을 권하고 싶다. 매일이 아니라도 상관없고, 매달 한 편이라도 좋다. 달력에 써두고, 구글 스케쥴러에 입력을 해두자. 그럼 마감은 실체화되어 그대를 밀어내며 글을 쓰라고 독촉할 것이다.
돌처럼 보이던 마감이 움직인다. 마감에게 전할 말이 있다.
"마감씨 덕분에 글을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 너무 독촉하진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