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사연이다.
브런치는 라디오다.
운전을 하다 가끔 라디오를 듣는다. 보통 노래가 지겨워질 때쯤 듣는다. 라디오는 상황에 맞는 노래를 찾아 들려주기도 하고, 사연이 깊이 묻어 있는 노래가 들리기도 한다. 또, 세상을 살아가며 느낀 이야기가 가득하게 들려오기도 한다.
우연하게 돌리다 듣게 되는 애창곡이 있다면, 참 반갑다. 요즘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원하는 노래를 깨끗한 음질도 들을 수 있음에도, 라디오에서 듣게 되는 노래가 참 좋다. 옛날에 자주 듣던 노래가 불쑥 기억에서 떠오르기도 하니, 여러모로 운전을 하며 듣는 라디오는 재미있다.
라디오는 일방적인 것 같다가도, 참 소통이 잘 되는 매체 같다. 한 방향으로 소리를 쏟아내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짧은 문자가 DJ 입을 통해 나오기도 하고, 이야기를 듣다가 딱 맞는 노래를 DJ가 정해주니 말이다.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진한 이야기에 도착을 했지만, 시동을 끄지 못했다. 이야기가 끝나고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라디오 생각은 끝나지 않았다. 나에게도 라디오와 비슷한 매체가 있다.
'바로 브런치.'
한 방향인 듯, 서로 주고받는 듯한 브런치.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일은 한 방향이다. 하지만, 댓글이 적히고, 답글을 적는 순간, 더 이상 한 방향이 아니다. 서로 주고받는 방향이 된다. 주고받으며, 우린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그 덕분에 새로운 글을 써내기도 하다.
또, 다른 브런치에 다가가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내 사연을 댓글로 써내고 온다. 그럼 브런치 DJ는 거기에 맞는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다듬어 응답해 준다. 그렇게 브런치는 한 방향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양방향의 라디오가 된다.
오늘도 난 DJ로 다른 분들의 이야기에 응답한다. 그리고 그분들이 내어 놓는 이야기를 들어야겠다.
한 줄 요약: 주고받는 라디오 같은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