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arry Garden Mar 25. 2023

책장이 나를 보여준다.

무엇으로 채워 놓을까?

책장이 나를 보여준다.


우린 언젠가 삶이 끝날 테다. 갑작스럽지 않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물건 정리"


삶을 살아가기 위해 참 많은 물건이 필요하다. 거기다, 난 미니멀리스트이기보다는 맥시멀리스트에 가까우니, 누군가가 정리를 한다면 참 힘들고 고되어 견디기 어려운 일이 될 테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내가 가진 물건을 찬찬히 살펴보게 되었다.


부피로나, 무게로나 내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이다.


내 방 벽면을 채우고 있는 것도 모자라, 거실 책장도 가득 채우고 있다. 읽은 책도 있지만, 나를 기다리는 책도 즐비하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책장이 참 나 같다.


책 등에 적힌 제목이 어떤 시점을 생각나게 하고, 어떤 책 등을 보고 있으니,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커지기도 한다. 그렇게 산책 하 듯, 책 등 사이를 걸어 다니고 나니, 내 삶을 천천히 돌아보는 듯했다.


"책장이 참 나 같다."


무엇으로 채워 놓을까?


삶의 끄트머리 생각은 결국 현재로 돌아왔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를 생각하게 되었다. 책장에 빈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내게 남은 책장을 무엇으로 채워 넣을까?"


삶에 대한 이해를 위해, 철학 책도 채워놓고 싶다.

사회를 알고 싶으니, 사회 과학 책도 채워 넣고 싶다.

우주도 알고 싶으니 과학 책도 몇 권 꼽아 두고 싶다.


그러다 생각이 멈췄다.


부모님을 알고 싶으니, 부모님 책을 채워 놓고 싶다.

나를 알고 싶으니, 내 책도 채워 놓고 싶다.


그렇게 오늘도 나를 알리는 책장에 어떤 책을 채워 놓을지 고민하게 된다.



한 줄 요약: 그대 책장에는 무엇이 있고, 무엇을 채워 넣고 싶으신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는 라디오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