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집중할 뿐이다.
크루즈에서 만난 돌아오지 않을 인연.
크루즈 요리사 인터뷰를 듣게 되었다. 떠 다니는 호텔이라 불릴 만큼 화려한 그곳. 밖을 나가면 푸른 바다가 맞이한다. 자고 일어나면, 어제와 다른 풍경이 내 앞에 놓인다. 눈으로 다양한 풍경을 맛보고 배 안으로 돌아오면 멋진 음식들이 기다린다. 그것도 24시간 내내.
평안한 잠, 맛있는 음식, 멋진 풍경을 한곳에서 느낄 수 있는 크루즈다. 인터뷰를 듣다 보니, 나도 한번 타고 싶어 진다. 크루즈 여행에는 오해가 있다.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하는 여행. 듣다 보니,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여행이 바로 크루즈라 생각된다.
여행에 즐거움 중 하나는 무엇일까? 바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될 테다. 크루즈에도 참 다양한 사람이 오간다.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과의 이야기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크루즈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크루즈를 하며 깨달은 이야기를 해달라는 인터뷰이에 요청에 크루즈 요리사는 한마디 한다.
"현재에 만난 인연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고개를 갸웃하고 이유를 듣게 되니 고개를 끄덕여졌다.
현재에 집중할 뿐입니다.
충분히 만족한 식당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다음에 꼭 올게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시 가는 경우가 있을까? 손에 꼽을 정도다. 그렇다고 빈말은 아니다. 그 순간 정말 진심이 가득 담긴 말이다. 크루즈 요리사님도 참 자주 듣던 모양이다. 하지만, 안다. 다시 만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크루즈는 기항지마다 사람을 바꿔 태우고, 자신도 배와 배를 옮겨 다니기 때문이다.
자주 오가는 인연을 만나게 되니, 크루즈 요리사는 만나는 분들의 현재에 집중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에 도달했다. 맞다. 아직 오지 않은 날에 지금의 인연에 대한 소중함을 미뤄서는 안 된다. 언젠가 또 만난 날을 기약하며 현재를 미뤄두면 안 될 일이다.
다시 오지 않을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그들에게 신경을 써야 한다. 그가 말한 문장을 나도 조용히 되뇐다.
"현재에 만난 인연에 집중할 뿐입니다."
우연히 만난 이들이 준 소중한 인연을 귀하게 여기며 집중해보려 한다.
한 줄 요약: 다시 오지 않을 지금에 집중합니다.
P.S.
브런치도 예외는 아닙니다.